폐기물 감축 의무화 준수사항 마련
성동구·지역 내 5개 처리업체와 협약
5t 미만 대상…철거 2~4일 前 알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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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아시아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시가 지난 3~5월 성동구 성수동 일대에서 운영된 팝업스토어 34곳을 대상으로 △실내외 장식 △폐기물 발생 요소 △재사용 소품 사용 여부 등을 종합 평가하는 정성분석을 실시한 결과, 화장품 업종이 73.6점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업종별 세부 점수를 보면 향수가 96.8점으로 가장 높았고, 신발 94.8점, 음악 93점이 뒤를 이었다. 반면 화장품 업종은 옥외광고물과 박스·비닐 등 장식 폐기물 배출이 많아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브랜드별로는 뉴발란스, 킨포크, 가수 김준수 팝업스토어가 재활용 요소 활용이 뛰어나 100점을 받았다. 반면 B사, H사 등 일부 뷰티업계 팝업은 옥외광고물과 실내장식물에서 다량의 폐기물이 발생했고, 재사용 자재 활용도가 낮아 60점 이하에 머물렀다. 브랜드 이미지를 강조하고 체험 콘텐츠를 풍성하게 만들기 위해 화려한 장식과 소품을 사용한 결과, 단기간에 대량의 폐기물이 발생한 것이다.
패션 업종은 팝업스토어 설치가 활발한 편이지만, 비교적 단순한 전시구조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일부 브랜드는 목재 프레임이나 금속 파이프 등 재사용 가능한 자재를 적극 활용해 폐기물 발생을 줄이며 '지속가능한 팝업'의 모델을 제시했다.
시는 팝업스토어 폐기물 감축을 의무화하는 제도적 가이드라인이 전무한 상황에서, 팝업스토어 맞춤형 '폐기물 준수사항'을 선제적으로 마련해 기업에 안내할 방침이다. △재사용 가능한 자재 활용 △ 1회용품 최소화 △구청 신고를 통한 적법 배출 △분리배출 수거함 설치 등이 주요 내용이다. 평가 기준에 따르면 옥외광고물(대형 현수막 10m 이상 설치 시 -3점), 벽면·부착 여부(-2점), 옥외 입간판(-2점) 등은 감점 요소다. 반면 실내 장식에서 천장·장식물·벽지 등 설치 시 구조물 50% 이상 점유하면 -3점이지만, 20~50%만 점유하면 -2점으로 감점폭이 줄어든다.
또 성동구와 지역 내 5개 폐기물처리업체와 협약을 체결하고, 팝업스토어가 협약업체를 이용하면 폐기물 처리 비용의 20%를 감면키로 했다. 감면 대상은 성수동(성수1·2가동)에서 발생하는 5톤 미만의 '공사장 생활폐기물'로, 철거 2~4일 전 구청 누리집에 신고하고 업체를 선택하면 된다.
정미선 시 자원순환과장은 "단기적 운영 뒤 발생하는 팝업스토어 폐기물 문제에 대해 실질적인 유인책과 제도 개선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신고를 통한 폐기물 처리 비용 감면 제도는 기업과 지역사회 모두에게 지속가능한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도시 미관과 자원순환을 모두 충족시키는 '서울형 지속가능한 팝업스토어'로 발전시키기 위해 기업들의 적극적인 협력을 당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