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데기 발육 전 폐사… 2종 가축전염병
민관 연구 성과… 해외 시장 출시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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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검역본부에 따르면 낭충봉아부패병은 꿀벌 애벌레에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이다. 번데기로 발육하기 전에 폐사에 이르게 되며 감염력이 높고 피해가 커 제2종 법정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됐다.
해당 감염병이 국내 토종벌에서 처음 발견된 건 지난 2009년이다. 이후 전국적으로 확산돼 2011년까지 꿀벌 봉군 약 42만 군 중 75% 이상이 감소하는 피해가 발생했다. 그간 치료제가 없어 개발 필요성에 대한 양봉농가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왔다.
이번에 개발된 치료제 '허니가드-R 액'은 지난해 6월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RNA 간섭기술을 이용해 낭충봉아부패병 바이러스의 생존에 필요한 유전자 서열을 표적화, 바이러스 복제를 억제하고 꿀벌 생존율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확인됐다.
검역본부 관계자는 "이번 상용화는 공공연구기관과 민간기업이 함께 이뤄낸 대표적인 기술이전 성과"라며 "생명공학 기반 RNA 간섭 기술을 활용해 꿀벌 바이러스 질병에 대응할 수 있는 혁신적인 전환점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제놀루션은 국내 공급 확대를 위한 조달등록 절차를 추진 중이며, 해외 시장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김정희 검역본부장은 "꿀벌은 생태계의 중요한 구성원으로, 꿀벌의 질병 예방은 생태계 균형 유지에 필수적"이라며 "검역본부와 ㈜제놀루션의 공동연구로 개발·상용화된 낭충봉아부패병 유전자치료제가 꿀벌 개체수 감소를 막아 국내 양봉산업을 보호하고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