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해외IB, 韓성장률 줄상향에도…‘관세 리스크’에 신중한 정부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3.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811010004664

글자크기

닫기

이세미 기자

승인 : 2025. 08. 10. 18:04

7월 韓경제 성장률 평균 전망치 1.0%
소비자심리지수·총수출액 상승곡선
새 정부 경제성장 전략 발표 주목
최근 해외 주요 투자은행(IB)이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일제히 상향한 가운데 정작 우리 정부는 신중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다만 수출이 호조를 보인 데다 미국과의 관세 협상 리스크가 완화된 만큼, 새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에 대한 긍정적 기대감이 나온다.

10일 정부부처 등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이달 중 이재명 정부의 첫 경제 성장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어 국책연구기관, 중앙은행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할 예정이다.

앞서 국내외 안팎에선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 전망치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커졌었다. 특히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 효과에 따른 소비 회복 속도와 수출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1%대 달성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실제 해외 주요 IB들은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상향 조정했다. 7월 기준 해외 IB 8곳 평균 전망치는 1.0%다. 이는 불과 한 달 전인 6월 평균치(0.1%)보다 0.1%포인트(p) 오른 수치다. 골드만삭스와 UBS는 1.2%를 예상했으며, 이어 △바클리(1.1%) △뱅크오브 아메리카 메릴린치(1.0%) △노무라(1.0%) △씨티(0.9%) △JP모건(0.7%) △HSBC(0.7%) 순이었다. IB들은 국제유가 안정, 대중소비재 중심의 내수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는 110.8을 기록하면서 기준치인 100을 크게 상회했으며, 같은 기간 한국의 총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5.9% 증가한 608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7월 중 최고 실적이다.

다만 '관세' 리스크 잔재가 남아있는 점은 걸림돌로 꼽힌다. 한미 양국의 무역협상 결과 상호관세 15%를 확정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도체 100% 관세' 언급으로 상황이 반전되면서다.

일각에서는 수출이 반도체 단일 품목에 의해 견인됐다는 점에서 우려하고 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31.6% 급증하면서 전체 수출액의 약 24%를 차지했다. KDI는 8월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향후 반도체를 중심으로 선제적 수출효과가 축소되고 관세인상의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수출이 둔화될 위험이 높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실제 반도체 등 미국의 품목별 관세가 발효되기까지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또 미국으로부터 반도체 등 품목관세를 유럽연합 기준 15%로 최혜국 대우 약속을 받은 만큼 100% 관세와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이달 중 새 정부 경제성장 전략을 발표하면서 수정 전망치를 함께 제시할 예정이다. 경제정책 방향은 향후 이재명 정부의 정책 성과를 가늠하는 바로미터로 작용함에 따라, 1분기 역성장과 관세 영향 등을 고려해 1% 내외로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가장 최근인 지난 1월 발표한 공식 전망치는 1.8%다.

앞서 기재부는 그린북 7월호를 통해 경기 회복에 대해 '긍정적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는 낙관적 표현을 사용했다. 기재부는 추경에 집행에 따른 소비 회복세와 관련해 "소비·건설투자 등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취약 부문을 중심으로 고용의 어려움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의 관세 부과로 대외 여건이 악화하면서 수출 둔화 우려 등 경기 하방 압력이 여전하다"면서도 "소비 심리 개선 등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세미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