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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제 개편 실망해도 끝 아니야”…배당 확대 기대 여전한 ‘고배당 ETF’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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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민 기자

승인 : 2025. 08. 10. 18:00

낮은 세율 적용 받기 위해 배당 늘릴 가능성 존재
상법 개정에 따라 주주환원 확대 기대도 상존
"세제 개편안 조정될 경우, 다시 힘 받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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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정부의 세제 개편안 발표로 상승세가 꺾였던 고배당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투자심리가 되살아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분리과세가 가능해진 만큼, 기업들 입장에선 보다 낮은 세율을 적용 받기 위해 배당을 늘릴 것이라는 판단이다. 또 상법 개정에 따라 자사주 등을 활용한 주주환원 확대 기대도 상존하고 있다.

최근 세제 개편안에 대한 재검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투자자들의 반발로 정부가 개편안 확정을 두고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며, 관련 쟁점들이 조정될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다. 이에 국내 고배당 ETF들은 급락 이후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고배당주 ETF로 대표되는 주요 상품들이 올해 초부터 이날까지 평균 39% 수익률을 나타내며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SOL 금융지주플러스고배당 ETF가 47.7%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다음으로 TIGER 은행고배당플러스TOP10 ETF(43.6%), PLUS 고배당주 ETF(35.9%), KODEX 고배당주 ETF(28.9%) 순이었다.

◇은행·보험 등 금융주 위주로 구성된 ETF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은행고배당플러스TOP10 ETF와 신한자산운용의 SOL 금융지주플러스고배당 ETF는 은행·보험 등 고배당 금융주 수익률을 추종하는 상품이다.

먼저 TIGER 은행고배당플러스TOP10 ETF는 지난 2023년 시장에 상장돼 순자산 규모만 약 6841억원에 달한다. 작년 초부터 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 목적의 밸류업 정책들이 실시되는 과정에서, 저평가주로 분류된 은행주들이 시장의 관심을 받아 자금이 크게 유입됐다. 주요 구성종목을 살펴보면, 우리·신한·기업·하나·KB금융 등이 전체 75%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작년에 출시된 SOL 금융지주플러스고배당 ETF도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 비중을 전체 75% 수준으로 맞추고 있다. TIGER 은행고배당플러스TOP10 ETF와 비교해보면, 한국금융지주·NH투자증권 등 증권주를 일부 담고 있는 것이 차별화돼 있다. 해당 상품의 순자산 총액은 약 2241억원이다.

◇섹터 구분 없이 고배당 우량주 위주로 구성된 ETF
한화자산운용의 PLUS 고배당주 ETF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고배당주 ETF는 금융주에만 치중돼 있지 않고, 현대차·기아 등 고배당 우량주들도 균등한 비중으로 담고 있다. 섹터 구분 없이 예상 배당수익률이 높고, 변동성이 낮은 종목들로 선별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것이다.

PLUS 고배당주 ETF는 2012년 처음 상장됐다. 국내 고배당 ETF 중에선 비교적 오래된 상품인데, 그만큼 투자자들의 관심도도 높다. 유입된 순자산 총액은 국내 최대 규모인 1조5169억원을 기록하며, 한화자산운용의 메인 상품으로 자리하고 있다. 총 30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고, 은행부터 시작해 증권·자동차·통신 등 여러 분야의 고배당 우량주에 대한 수익률을 추종한다.

비슷한 상품으로는 KODEX 고배당주 ETF가 있다. 순자산 총액은 2664억원으로 PLUS 고배당주 ETF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코스피 지수 구성 종목 중 예상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에 투자하는 건 유사하다. 세부적으로 다음 회계연도 예상 배당수익률 상위 30% 종목에 투자하는데, 구성 종목 수는 21개다.

네 상품이 시장에서 매력도가 높은 공통된 이유 중 하나는 월 분배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에게 배당금 형식으로 매월 지급된다는 건데, 이를 통해 현금 유동성을 높일 수 있고, 해당 상품에 재투자할 수도 있다.

해당 상품들은 정부의 세제 개편안 발표 직후, 하루 만에 약 3.9% 급락하는 등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음에도 다시 점진적인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분리과세 최고세율 등이 원안보다 높게 설정되면서 실망 매물이 출현했지만,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어서다. 더 낮은 세율을 적용받기 위해 기업들이 배당을 늘리고, 상법 개정으로 자사주를 활용한 주주가치 제고 시도들도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세제 개편안에 대한 재검토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어, 이 같은 기대는 한 층 더 커진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원안대로 개편안이 조정될 경우, 고배당 ETF 상품들이 다시 한 번 힘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금태섭 한화자산운용 ETF 본부장은 "정부안 변경 가능성이 부각되며 시장은 관망세로 전환했다"며 "배당소득 분리과세가 원안대로 통과되고 자사주 매입 모멘텀이 추가될 경우, 다시 랠리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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