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분할 매각으로 투자금 회수
지분율 62.43→58.99%…3.4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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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업계에 따르면 회사의 최대주주인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6일까지 HJ중공업의 주식 약 286만주를 분할 매각했다. 매각액은 약 289억원이다. 이번 주식 매각으로 HJ중공업의 지분율은 62.43%에서 58.99%로 3.44% 포인트 줄었다.
최대주주의 HJ중공업 지분 매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3월, 4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이 같은 세 번의 매각으로 최대주주의 HJ중공업 지분율은 66.85%에서 58.99%로 7.86% 포인트 줄었지만, 약 608억원의 매각액( 1주당 평균 9288원)을 챙겼다. 2021년 3257억원을 투자한 것을 감안하면 18.7%를 회수한 셈이다. 주가는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이 2021년 당시 채권단으로부터 1주당 평균 매수가 5851원을 고려하면 58.7% 뛰어오른 수준이다.
세 차례 지분을 매각하는 배경엔 투자목적회사의 공동출자자간 계약에 따라, 선순위 재무적 투자자(FI)의 투자금에 상당하는 지분매각청구권 행사가 있다.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은 2021년 당시 동부건설 컨소시엄이 한진중공업을 인수하기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주주 구성원 모두 FI로 지분 구성은 △동부건설 38.6% △에코프라임마린기업재무안정사모투자합자회사 38.6% △NH프라이빗에쿼티(PE) 및 오퍼스프라이빗에쿼티(PE) 22.7% 등이다.
여기에 동부건설의 지배구조를 타고 올라가면 한국토지신탁이 최상단에 위치해 있다. 한국토지신탁은 에코프라임마린기업재무안정사모투자합자회사를 지배하고 있어, 한국토지신탁이 동부건설을 통해 HJ중공업을 지배하는 모습을 띤다.
향후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이 HJ중공업 지분율을 지속적으로 보유할 지는 미지수다. 주가 전망이 밝은 편이어서 단기간 내 주식을 매도할 가능성은 낮은 편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더욱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의 영향으로 미국 해군 유지보수 및 정비(MRO)사업에 뛰어든 HJ중공업의 수주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건설부문 영업이익 반등세도 있다. 지난해 HJ중공업의 건설부문은 22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돼 전체 실적 하락을 부추겼지만, 올해는 1분기에만 4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회사 영업이익의 78.3%를 차지했다. 올 2분기에도 흑자기조가 유지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앞으로 HJ중공업은 공항·철도·병원 등 특화 공종 입찰에 적극 참여하는 한편, 공공공사 물량 확보에 역량을 결집하기로 했다. 실제 지난달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과천갈현 A-1블록 및 의왕군포안산 A1-3블록 민간참여 공공주택건설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주택사업에선 도시정비사업을 발굴하는 한편, 노후 발전시설 성능개선, 미세먼지 저감시설 등 틈새시장을 공략해 미래 성장 사업기반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HJ중공업은 자체 주택브랜드 해모로를 앞세워 시장을 공략한 덕분에 지난해 부산, 부천, 남양주 등지에서 총 8000억원 규모의 주택정비사업을 수주했다. 해외부문에선 주력시장인 필리핀 인프라 시장을 기반으로 시장 입지 강화에 역량을 결집하고, 선진시장으로의 다변화를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