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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브릭스 5개국 중·러·브라질·인도·남아공과 관세전쟁...각국 다양한 대응책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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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5. 08. 05. 07:11

대중 관세 휴전 9일 종료, 재연장 가능성
러와 러 교역국에 고율 관세 부과 시행 8일
미 관세 25% 인도 외무부 "대러 정책 불변"
50% 브라질 커피 수출업체, 대중 수출 확대
30% 남아공 "수출시장 다변화"
브릭스 정상회의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왼쪽 세번째부터)·시릴 라마포스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리창(李强) 중국 국무원 총리 등 제17차 브릭스 정상회의에 참석한 10개국 정상 및 대표들이 7월 6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신화·연합
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고율 관세 부과에 직면한 브라질·남아프리카공화국·인도가 강하게 반발하면서 보복 조치·수출 시장 다변화 등 대응책을 각각 모색하고 있다.

이들 3개국은 중국이 주도하고 러시아가 참여한 비(非)서방 신흥경제국 연합체인 브릭스(BRICS)의 초기 참여국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미중 무역협상ㅌ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왼쪽)과 허리펑(何立峰)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7월 28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진행한 무역협상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AFP·연합
◇ 트럼프, 브릭스 5개국 중·러·브라질·인도·남아공과 관세전쟁
대중 관세 휴전 9일 종료, 재연장 가능성...러와 러 교역국에 고율 관세 부과 시행 8일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일(현지시간) 만료되는 중국과의 관세전쟁 휴전 재연장을 검토하고 있고, 지난달 29일 10일 시한을 설정한 러시아와 그 교역국에 대한 경제 제재 시행 일자(8일)도 다가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브릭스의 반(反)미 정책에 동조하는 모든 국가에는 예외 없이 10%의 추가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했고, 우크라이나 휴전에 반대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실망했다며 러시아와 그 교역국에 약 1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쿠데타 모의 혐의 재판 진행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의 '주권 국가에 불필요한 황제 트럼프' 발언 등을 이유로 브라질에 50%, 시릴 라마포사 정부의 '백인 농부 집단 살해' 등을 이유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30%, 무역장벽 등을 이유로 인도에 25%의 상호관세를 각각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인도에 대해선 러시아산 무기와 에너지를 계속 구매할 경우 페널티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모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월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AP·연합
◇ 트럼프 "러시아산 석유 구매, 재수출 인도 관세 상당히 올릴 것"...인도 외무부 "대러 정책 불변"

트럼프 대통령은 4일에도 트루스소셜을 통해 "인도는 막대한 양의 러시아산 석유를 구매할 뿐만 아니라, 구매한 석유의 많은 부분을 공개 시장에서 판매해 큰 이익을 얻고 있다"며 "그들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전쟁 기계'에 의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고 있는지를 신경 쓰지 않기 때문에 나는 인도에 대한 관세를 상당히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란디르 자이스왈 인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성명을 통해 "인도를 표적으로 삼는 것은 정당하지 않으며, 불합리하다"며 "다른 주요 경제국과 마찬가지로, 인도는 국익과 경제안보를 지키기 위해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맞대응을 예고했다.

자이스왈 대변인은 "사실 인도는 우크라이나 충돌 발발 이후 (인도로 오던) 전통적 공급 물량이 유럽으로 가면서 러시아로부터 수입하기 시작했던 것"이라며 "미국은 계속 러시아로부터 원자력 산업을 위한 육불화우라늄과 전기차 산업을 위한 팔라듐, 비료와 화학물질을 수입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자이스왈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에 대한 정책에 변화는 없을 것임을 시사했고, 2명의 인도 고위 관리는 러시아 원유 구매 관련 정책에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지난 1일 보도했다.

BRAZIL-POLITICS-LULA DA SILVA-WORKERS' PARTY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의 브라질 21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노동자당(PT) 전국 대회에서 자지자들의 손을 맞잡고 있다./AFP·연합
◇ 중국, 세계 최대 커피 시장 미국의 50% 관세 직면 브라질에 숨통
중국대사관 "브라질 커피 수출업체 183개사 승인"...중, 브라질산 대두·옥수수·쇠고기·돼지고기 수입 급증

사실상 브릭스 종주국인 중국 정부는 미국 시장 점유율이 하락할 것으로 보이는 브라질산 커피 수출업체에 대해 조기 수입 허가 조치를 내렸다고 브라질 주재 중국대사관이 이날 엑스를 통해 밝혔다.

중국대사관은 "우리는 브라질 커피 수출업체 183개 사에 대한 거래를 승인했다"며 "지난달 30일 발효한 이번 조처는 5년간 유효하다"고 발표했다.

브라질은 1년에 60㎏ 포대 기준 6700만∼6800만포대의 커피를 생산하며 세계 시장 1위 점유율(2023년 기준 39%)을 유지하고 있는데, 세계 최대 커피 소비국인 미국 수요의 약 3분의 1을 공급하면서 올해 6월까지 12개월 동안 44억달러(6조1000억원)어치를 수출했다.

브라질 커피수출업협회(CECAFE)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 브라질산 커피 814만1817포대를 수입했고, 6월엔 44만34포대를 사들였다. 중국은 지난해 93만9087포대를 수입해 일본(221만6800포대·5위)·한국(105만6518포대·12위)인 14위 수입국이었고, 6월엔 약 5만6000포대를 사들였다.

중국은 브라질 참깨 유통기업 30곳의 대(對)중국 수출도 추가로 허가해 총 61곳으로 늘어났다고 중국대사관은 밝혔다.

지난해 전 세계 대두 생산량의 40%를 차지한 브라질(40%)은 중국의 최대 대두 수입국으로 2023년 400억달러(554조4000억원)어치를 수출했고, 옥수수·쇠고기·돼지고기의 대중 수출도 미국을 넘어섰다.

앞서 룰라 대통령은 지난달 7일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진행된 제17차 브릭스 정상회의 관련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관세 부과 대상 국가가 자체 관세로 대응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라마포사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5월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오벌 오피스)에서 설전을 벌이고 있다./로이터·연합
◇ 미 30% 관세 남아공 대통령 "미국과 협상 지속...아프리카 내 수출 시장 다변화"

미국이 중국에 이은 2대 교역국인 남아공은 트럼프 행정부와 30%인 관세율 인하 협상을 지속할 것이라면서도 수출 시장 다변화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이날 주례 성명에서 "최우선 과제는 수출 산업을 보호하는 것"이라며 "우리 제품에 대한 (미국) 접근을 유지하기 위해 미국과 계속 관여하고, 특히 아프리카 내 무역을 강화하는 등 수출 시장 다변화도 가속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남아공과 미국의 무역 관계가 역사적으로 상호 보완적이었다"며 "남아공의 수출은 미국 생산자와 경쟁하지 않으며 미국 산업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로널드 라몰라 남아공 국제관계협력부 장관은 이날 파크스 타우 남아공 통상산업경제부 장관과 함께 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관세 부과가 경제 성장에 미치는 영향 정도는 대체 시장 확보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면서도 올해 1분기 0.1%에 그쳤던 성장률이 0.2% 감소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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