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단독]신한금융, 감사인 3년만에 삼정서 삼일로 이례적 교체...6년간 1천억 매출 놓고 희비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3.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731010018596

글자크기

닫기

조은국 기자

승인 : 2025. 07. 31. 18:14

하반기 KB금융·우리금융 감사인 선임 절차 착수
삼정KPMG 설욕전 나설 듯…입찰 경쟁 한층 격화 예상
삼일PwC_윤훈수대표이사 (2)
윤훈수 삼일PwC 대표이사.
신한금융그룹이 외부감사인을 교체한다. 감사 연속성 측면에서 금융그룹 등 대기업들은 자율선임 기간인 6년간 연속 선임하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신한금융이 이례적으로 3년만에 교체 수순에 들어갔다.

신한금융의 외부감사인은 지난 3년간 삼정KPMG였는데, 수성하지 못하고 경쟁사인 삼일PwC에 알짜 고객을 빼앗긴 셈이다.

금융그룹의 경우 규모가 크고 감사업무가 많아 삼일·삼정·안진·한영 등 4대 회계법인이 각각 한 곳에서 많으면 두 곳을 맡아왔다. 감사보수도 매년 100억원에서 150억원을 챙길 수 있어 금융그룹 외부감사 입찰은 큰 장으로 평가된다. 법으로 정해진 6년간 외부감사를 맡게 되면 많게는 1000억원가량 매출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지] 김교태 삼정KPMG 회장
김교태 삼정KPMG 회장.
하반기 KB금융그룹과 우리금융그룹도 외부감사인 입찰을 진행한다. 특히 KB금융은 삼일PwC가 맡고 있는 만큼, 삼정KPMG는 설욕하기 위해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지난 25일 이사회 내 감사위원회를 열어 내년부터 3년간 그룹 및 자회사 외부감사인을 선정하기 위한 논의를 실시했다. 이날 프레젠테이션에 기존 외부감사인인 삼정KPMG와 삼일PwC, 딜로이트 안진이 참여했는데, 결국 신한금융 이사회는 삼일PwC의 손을 들어줬다. 삼일PwC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이다.

신외부감사법 지정감사제에 따라 상장사나 대형 비상장기업은 외부감사인을 3년간 유지한 뒤 자율적으로 한차례 더 재선임할 수 있다. 기업이 6년간은 자율적으로 외부감사인을 선임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감사인의 기업에 대한 이해도와 감사 연속성을 이유로 통상 재선임한다.

삼일·삼정·안진·한영 등 4대 회계법인이 한번 외부감사인으로 선임되면 일반적으로 6년간은 이어간다는 얘기다. 하지만 신한금융은 3년만에 외부감사인을 삼정KPMG에서 삼일PwC로 교체하기로 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일PwC는 신한금융 프레젠테이션을 하면서 기존 맡고 있는 KB금융 외부감사와 철저히 구분해 진행할 수 있다고 피력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삼일PwC가 신한금융의 외부감사인으로 선정되면 국내 1~2위 금융그룹을 모두 맡게 되는 셈이다.

대형 금융그룹 외부감사 입찰은 4대 회계법인 입장에서 반드시 따내야 하는 대어(大魚)다. KB금융, 신한금융과 같은 대형 금융그룹은 연간 감사보수가 100억원에서 150억원에 달하는데, 지정감사제에 따라 6년간 맡게 되면 10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삼일PwC와 삼정KPMG의 연간 매출은 각각 1조원, 8000억원 규모다. 이는 감사와 텍스, 딜 어드버저리, 컨설팅 등을 모두 더한 매출이기 때문에, 고객사 한 곳에서 올리는 매출 1000억원은 절대 무시할 수 없는 규모다. 외부감사를 맡지 못하는 경우 딜 자문이나 텍스 등 비감사 용역을 맡을 수 있지만, 외부감사를 통해 올릴 수 있는 매출이 더 큰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하반기 외부감사인 선임 절차에 들어가는 KB금융과 우리금융 등을 놓고 4대 회계법인 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삼정KPMG 입장에선 신한금융을 빼앗긴 만큼 KB금융을 맡아 설욕해야 하고, 삼일PwC는 KB금융을 수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금융의 외부감사인은 삼정KPMG인데, 이 역시 빅4 회계법인들이 경쟁 한다.

한편 삼일PwC에서 금융사 외부감사를 총괄하는 인사는 이승호 금융부문 대표(FS리더)이고, 삼정KPMG에선 변영훈 감사부문 대표가 이끌고 있다.
조은국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