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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생각보다 쾌적하고 물 깨끗~ 더위 싹”…한강수영장서 폭염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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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아람 기자 | 임유진 인턴 기자

승인 : 2025. 07. 10. 11:15

8월말까지 개장…밤에도 10시까지
떡볶이와 닭강정, 컵라면 매점서 인기
"1만원 하는 썬베드 고정돼있어 불편"
"7세 미만 물놀이기구 없어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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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서울 광진구 뚝섬한강공원 수영장을 찾은 아이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임유진 인턴 기자
아시아투데이 박아람 기자·임유진 인턴 기자 = "아이가 물에서 한참 웃으며 노는 걸 보니,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서울에서 피서를 다 즐길 줄은 몰랐네요."

푹푹 찌는 가마솥 더위가 이어진 지난 9일 서울 광진구 뚝섬한강공원 수영장. 아이와 함께 이곳을 찾았다는 이선아씨(34)는 "집에서 가까워 가볍게 나왔는데, 수영장도 깨끗하고 샤워 시설도 잘 돼 있어서 만족스럽다"며 "날씨가 워낙 덥다 보니 아이가 물에서 나올 줄을 모르더라"며 웃었다.

서울 낮 최고 기온이 36도까지 치솟은 이날, 뚝섬한강공원 수영장엔 시원한 물놀이를 즐기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튜브를 낀 아이들은 물살을 가르며 이리저리 뛰어놀았고, 물 밖에선 썬베드에 누워 뜨거운 햇살을 그대로 맞는 이들도 있었다. 가족 단위 방문객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과 연인들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도심 속 피서를 만끽했다. 썬텐장에서는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들으며 여유를 즐기는 시민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수영장 곳곳에는 아이들의 발장구치는 소리와 깔깔거리는 웃음이 퍼졌고, 물 속에서 노는 아이를 향해 손을 흔드는 부모의 얼굴엔 더위를 잊은 듯한 미소가 번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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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서울 광진구 뚝섬한강공원 수영장을 찾은 시민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임유진 인턴 기자
서울시는 다음 달 31일까지 뚝섬·여의도·잠원한강공원 수영장과 잠실·양화·난지한강공원 물놀이장을 운영한다. 올해는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야간까지 개장하며, 6세 미만은 무료다. 입장료는 수영장 기준 어린이 3000원, 청소년 4000원, 성인 5000원이다. 6세 미만은 무료다. 수영장에는 대장·소독제·탁도 등 수질 상태를 실시간 알려주는 LED 전광판이 설치돼 있어 수질 상태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가족들과 함께 온 유누리씨(38)는 "밖이 너무 더워서 계속 물에 들어가게 된다"며 "지난해엔 잠실 수영장에 갔었는데, 여기가 더 넓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동현씨(44)는 "공공에서 운영하는 거라 시설이 별로 안 좋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깨끗하고 쾌적해서 놀랐다"며 "물이 얕아 아이들이 놀기에 안심된다"고 했다.

일상 속 여유를 즐기기 위해 혼자 온 시민도 있었다. 노원구에서 왔다는 이강표씨(53)는 "한강 수영장이 개장했다는 소식을 듣고 일부러 나왔다"며 "서울에서 저렴한 가격에 썬베드에 누워 여유롭게 태닝을 즐길 수 있어서 너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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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서울 광진구 뚝섬한강공원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마친 시민들이 매점 앞에 길게 줄을 서고 있다. /임유진 인턴 기자
수영장 한켠에는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는 매점도 운영 중이었다. 떡볶이와 순대는 각 5000원, 모둠어묵은 4000원, 닭강정은 1만원 수준으로, 매점 앞에는 물놀이를 마친 시민들이 긴 줄을 이루고 있었다. 매장을 운영하는 A씨는 "떡볶이랑 닭강정이 제일 잘 나간다"며 "물놀이를 마치고 출출한 분들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매점에서 모둠어묵을 구매한 김지혜씨(40)는 "가격이 조금 비싸게 느껴지긴 했지만, 요즘은 어딜 가도 이 정도 가격은 하니 감안하고 먹었다"고 했다. 변하은양(12)은 "수영하고 나서 먹는 컵라면이 제일 맛있다"며 "언니랑 물놀이를 즐기고 마침 배가 고팠는데 매점이 있어서 정말 좋았다"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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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진구 뚝섬한강공원 수영장에 설치된 썬베드 /임유진 인턴 기자
시설과 분위기엔 대체로 호평이 이어졌지만, 일부 시민들은 안내 부족과 이용 과정의 불편함을 지적했다. 강동구에서 온 김지혜씨(40)는 "썬베드가 고정돼 있어 눕지도 못하고 자세도 못 바꿔 계속 앉아 있기가 힘들다"며 "만원이나 내고 이용하는 건데 사전 안내가 없어 아쉽다"고 털어놨다.

김다은씨(36)는 "7세 미만 아이들을 위한 물놀이 기구가 없어 아쉽다. 전체적으로 성인들이 친구들끼리 와서 즐기기에 더 적합한 곳 같다"며 "수질 검사도 너무 오래 진행된다. 거의 두 시간 가까이 물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데, 실제로 얼마나 개선되는지 잘 모르겠다"며 고개를 저었다.
박아람 기자
임유진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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