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와 닭강정, 컵라면 매점서 인기
"1만원 하는 썬베드 고정돼있어 불편"
"7세 미만 물놀이기구 없어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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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푹 찌는 가마솥 더위가 이어진 지난 9일 서울 광진구 뚝섬한강공원 수영장. 아이와 함께 이곳을 찾았다는 이선아씨(34)는 "집에서 가까워 가볍게 나왔는데, 수영장도 깨끗하고 샤워 시설도 잘 돼 있어서 만족스럽다"며 "날씨가 워낙 덥다 보니 아이가 물에서 나올 줄을 모르더라"며 웃었다.
서울 낮 최고 기온이 36도까지 치솟은 이날, 뚝섬한강공원 수영장엔 시원한 물놀이를 즐기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튜브를 낀 아이들은 물살을 가르며 이리저리 뛰어놀았고, 물 밖에선 썬베드에 누워 뜨거운 햇살을 그대로 맞는 이들도 있었다. 가족 단위 방문객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과 연인들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도심 속 피서를 만끽했다. 썬텐장에서는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들으며 여유를 즐기는 시민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수영장 곳곳에는 아이들의 발장구치는 소리와 깔깔거리는 웃음이 퍼졌고, 물 속에서 노는 아이를 향해 손을 흔드는 부모의 얼굴엔 더위를 잊은 듯한 미소가 번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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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과 함께 온 유누리씨(38)는 "밖이 너무 더워서 계속 물에 들어가게 된다"며 "지난해엔 잠실 수영장에 갔었는데, 여기가 더 넓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동현씨(44)는 "공공에서 운영하는 거라 시설이 별로 안 좋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깨끗하고 쾌적해서 놀랐다"며 "물이 얕아 아이들이 놀기에 안심된다"고 했다.
일상 속 여유를 즐기기 위해 혼자 온 시민도 있었다. 노원구에서 왔다는 이강표씨(53)는 "한강 수영장이 개장했다는 소식을 듣고 일부러 나왔다"며 "서울에서 저렴한 가격에 썬베드에 누워 여유롭게 태닝을 즐길 수 있어서 너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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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점에서 모둠어묵을 구매한 김지혜씨(40)는 "가격이 조금 비싸게 느껴지긴 했지만, 요즘은 어딜 가도 이 정도 가격은 하니 감안하고 먹었다"고 했다. 변하은양(12)은 "수영하고 나서 먹는 컵라면이 제일 맛있다"며 "언니랑 물놀이를 즐기고 마침 배가 고팠는데 매점이 있어서 정말 좋았다"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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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은씨(36)는 "7세 미만 아이들을 위한 물놀이 기구가 없어 아쉽다. 전체적으로 성인들이 친구들끼리 와서 즐기기에 더 적합한 곳 같다"며 "수질 검사도 너무 오래 진행된다. 거의 두 시간 가까이 물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데, 실제로 얼마나 개선되는지 잘 모르겠다"며 고개를 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