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MOM 주식 1조 추가 취득…지분율 100%
2019년 세계 3대 실리콘 회사 모멘티브 인수
EB 발행, 종속 회사 거쳐 모멘티브 차입금 상환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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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KCC에 따르면 실리콘은 KCC의 3대 사업군(실리콘·도료·건자재) 중 최대 비중을 차지하는데 1분기 기준 실리콘 매출액은 7741억원으로 전체 매출액 중 48.4%를 차지한다. 이는 모멘티브 인수 전(10%)과 비교하면 4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KCC는 2019년 30억 달러(약 3조 5500억원)을 들여서 모멘티브의 지분 45.49%를 인수했다. 이는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80억 달러)와 두산인프라코어의 밥캣 인수(49억 달러)에 이어 역대 한국 기업의 해외 인수합병(M&A) 거래 중 세 번째로 큰 규모였다.
KCC의 모멘티브 인수는 건설 업황에 큰 영향을 받는 건자재와 도료 사업에서 벗어나 사업 다각화를 이루기 위한 것이다. 실리콘은 탁월한 내열성·절연성·내화학성을 바탕으로 반도체·자동차 부품·성형보형물·생활용품 등 다방면에 활용되는 전략 소재다.
2020년 KCC는 실리콘 사업부문을 별도 법인인 KCC실리콘으로 물적분할한 후 이듬해에는 KCC실리콘을 비롯해 그룹 내 실리콘 사업부 등을 모멘티브와 합치고 MOM 홀딩컴퍼니 산하로 수직계열화했다. 이달 3일에는 해외 교환사채(EB)를 발행해 자회사인 MOM 홀딩컴퍼니의 주주배정 유상증자 투입에 나섰다. 유상증자 출자금은 MOM 홀딩컴퍼니 자회사를 거쳐 전부 모멘티브 차입금 전액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MOM의 매출은 높지만 영업이익이 낮다는 점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2021년 연결기준 MOM의 매출액은 3조1203억원, 영업이익은 2692억원이며 2022년에도 매출 3조7091억원, 영업이익 2615억원의 성과를 보였다. 그러나 2023년 연결기준 매출은 2조9584억원이었으나 영업손실 83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0%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회사는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실리콘 사업 부문의 전면 쇄신에 나섰다. 내년까지 기초제품군의 수익성의 효율화를 증대하고 비효율적 생산부분을 개선할 계획이다. 또한 2028년까지 중장기적으로 원가구조를 개선할 예정이다. 아울러 최근 유상증자 등과 같이 인수금융 관련 차입금의 안정화 노력을 통해 재무적 리스크도 줄이고 있다.
KCC 관계자는 "퍼스널케어용 실리콘은 피부 보호·활성 촉진·헤어 컨디셔닝 등 다양한 기능성을 바탕으로 화장품 및 헬스케어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하이엔드 제품군"이라며 "전기·전자는 물론 퍼스널케어 분야의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를 통해 기초 제품군의 수익성 효율화를 증대하며 실리콘 사업의 EBITDA 20%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