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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트럼프·비민주 머스크, ‘아메리카당’ 창당 선언 “낭비·부패 ‘일당제’ 타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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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5. 07. 06. 07:13

머스크 "창당 설문 찬성, 반대의 2배, 아메리카당 창설"
"낭비·부패 일당제 속 자유 회복 위해 창당"
상원 2~3석, 하원 8~10석 확보, 캐스팅보트로 트럼프법 통과 저지 전략
트럼프 머스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및 스페이스엑스(X) 최고경영자(CEO)가 2024년 11월 14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에서 열린 미국우선정책연구소(AFPI) 주최 축하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AFP·연합
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5일(현지시간) 사실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반대하는 신당 창설을 발표했다.

머스크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2대 1의 비율로 새로운 정당을 원하고 있는 여러분은 그것을 갖게 될 것"이라며 "오늘 '아메리카당'이 여러분들에게 자유를 돌려주기 위해 창당된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낭비와 부패로 우리나라를 파산시키는 일에 대해 말하자면 우리는 민주주의가 아닌 '일당제' 속에 살고 있다"고 공화당과 민주당을 비판하면서 신당 창당의 취지를 설명했다.

머스크는 전날 오전 "독립기념일이 (일부는 일당제라고 할 수 있지만) 양당 체제에서 독립을 원하는지 물어볼 수 있는 완벽한 때다. '아메리카당'을 창당해야 할까요"라고 묻는 온라인 투표 창구를 띄우며 창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날 완료된 투표에 124만8856명이 참여해 65.4%가 '찬성', 34.6%가 '반대' 표를 던졌다.

머스크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5월 30일(현지시간) 정부효율부(DOGE) 수장 역할을 마감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대화하고 있다./AP·연합
머스크는 전날 추가로 올린 글에서 "이것을 실행하는 한 가지 방법은 상원 의석 2∼3석과 하원 선거구 8∼10곳에 집중하는 것"이라며 "매우 근소한(razor-thin) 의석수 차이를 고려할 때, 그것은 논쟁적인 법안에 결정적인 표가 되기에 충분할 것이며 진정한 국민의 의지를 반영하도록 보장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분석의 타당성은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2기 국정과제 실현을 위한 핵심 내용을 담고 있는 감세 법안인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이 상·하원에서 가결할 때 잘 나타난다.

머스크가 '미국을 파산시키는 부채 노예 법안'이라며 폐기하라(KILL the Bill)고 촉구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가 끝나게 된 계기가 된 이 법안은 지난 1일 상원을 통과할 때 상원의장을 겸직하는 J.D. 밴스 부통령이 찬성 50표·반대 50표의 균형을 깨는 캐스팅 보트를 행사해 가까스로 통과됐고, 이 상원안이 3일 하원에서 재가결될 때는 찬성 218표·반대 214표였다. 첫번째 하원안이 5월 가결될 때는 두표의 차이에 불과했었다.

의석 분포는 상원 공화당 53석·민주당 47석(민주당 지지 성향 무소속 포함), 하원 공화당 220석·민주당 212석·공석 3석이다.

머스크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월 20일(현지시간) ) 미국 워싱턴 D.C. 근교 메릴랜드주 옥슨힐의 게이로드 내셔널 리조트 앤드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미국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연례행사에서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전달한 전기톱과 지지자들이 준 대형 사진을 들고 있다./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이에 따라 머스크의 신당이 내년 11월 중간선거에서 '반(反)트럼프·비(非) 민주당 지지표'를 흡수함으로써 상·하원에서 일정 정도의 의석을 확보하면 지금처럼 공화당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법안을 일방적으로 통과시키는 것을 막고 '제3당'으로서 '캐스팅보트'를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메리카당' 창당 여부를 묻는 투표 참여자 수가 머스크의 엑스 구독자 수 2억2170만여명에 비하면 적은 것이 보여주듯 트럼프 대통령과 결별 이후 머스크에 대한 열렬 지지층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여 신당 창당 승부수가 전기차·우주선 등 새로운 사업의 성공을 재현할지는 미지수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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