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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상승 멈추고 숨 고르기…방향성 탐색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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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

승인 : 2025. 06. 27. 16:15

단기 급등 피로·차익 실현 매물에
외국인 최근 3거래일 연속 순매도
“관세 협상·실적 시즌 주시해야”
3,070대로 시작한 코스피<YONHAP NO-2639>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증시와 환율을 모니터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던 코스피가 최근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외국인의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지수는 상승 탄력을 일부 잃었다. 여기에 실적 시즌 공백과 일부 주도주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겹쳐 시장은 방향성 탐색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23.62포인트(0.77%) 내린 3055.94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인 26일에도 0.92% 하락하며 3079.56으로 거래를 마친 데 이어 이틀 연속 약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이달 25일 3108.25까지 오르며 신정부 출범 이후 15거래일 만에 약 15% 급등했지만, 이번 주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최근 3거래일 연속으로 총 1조5456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선 모습이다.

최근 상승장을 이끌었던 대형 기술주들도 조정 흐름을 보였다. SK하이닉스는 30만원선 고지를 앞두고 매물이 쏟아지며 이날 3% 이상 하락했다. 카카오페이는 거래 재개 직후 10% 넘게 급락했고, 카카오와 네이버도 각각 3.49%, 1.34% 내렸다.

증권가는 최근의 하락세를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실적 시즌 공백, 일부 주도주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거래일 연속 조정은 단기 급등에 따른 숨 고르기 성격이 크다"면서 "예정된 관세 협상 결과가 가시화되기 전까지는 경계심리가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관세 협상 이후 2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익 모멘텀이 유효한 업종을 선별하고 기존 주도주의 실적을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매력도가 이전보다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10.5배로, 전통적인 고점으로 여겨지는 12배에는 못 미치지만 과거와 비교하면 저평가 매력은 상당 부분 희석됐다"며 "코스피가 글로벌 시장에 비해 여전히 저렴한 수준이긴 하지만, 기업의 수익성과 성장성, 배당 등 기본적인 요소들이 뒷받침돼야 본격적인 주가 재평가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외국인의 수급 여력이 남아 있는 만큼, 단기 조정 이후 업종 간 순환매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염 연구원은 "뚜렷한 기간 조정 없이 상승해온 만큼 상승 탄력 둔화는 불가피하다"면서도 "외국인의 추가 매수 가능성이 있는 업종을 중심으로 순환매에 대비해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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