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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민주 뉴욕시장 후보 경선, 사회주의자 승리에 월가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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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승인 : 2025. 06. 26. 10:20

일부 금융사 경영진 "플로리다, 텍사스로 이전 고려"
트럼프 "민주당이 선을 넘어 100% 공산주의 광인이 이겨"
NYC MAYORAL 2025 ELECTION
조란 맘다니 뉴욕주 하원의원이 25일(현지시간) 뉴욕시에서 열린 뉴욕시장 민주당 예비선거 승리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UPI 연합뉴스
민주사회주의자 조란 맘다니(33) 뉴욕주 하원의원이 24일(현지시간) 뉴욕시장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정치 거물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를 꺾고 승리하자 세계 금융 중심지 월스트리트가 충격에 빠졌다.

맘다니는 연소득 100만 달러 이상 고소득자에 대한 추가 과세, 아파트 임대료 동결, 700억 달러 규모의 공공 주택 투자, 무료 버스 운영, 공공 식료품점 개설 등을 사회주의적 성격이 녹아있는 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뉴욕은 대표적인 민주당 '텃밭'이어서 민주당 당내 경선 당선자는 본 선거에서도 승리할 확률이 매우 높다.

2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뉴욕시가 사회주의자 시장을 맞이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월가가 충격에 빠졌다"고 전했다.

월가 금융계 인사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헤지펀드 서드포인트(Third Point)의 최고경영자(CEO)이자 쿠오모 후원자인 댄 로엡은 엑스(X·옛 트위터)에 "이제 공식적으로 '핫 공산주의 여름(hot commie summer)'이 시작됐다"고 적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드디어 민주당이 선을 넘어 맘다니라는 100% 공산주의 광인이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이겼다"면서 "이전에도 급진 좌파들을 겪어봤지만 이번 일은 지나치다"고 했다.

맘다니의 선거 캠페인은 불과 몇 주 전까지만 해도 가능성이 낮은 '언더독'으로 평가받았다. 실제로 2024년 미국 대선 결과를 정확히 예측한 정치 예측 플랫폼 폴리마켓에서는 지난 5월 27일 기준, 쿠오모의 당선 확률이 92.5%에 달했다.

쿠오모는 월가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억만장자 투자자인 빌 애크먼, 전 뉴욕시장 마이클 블룸버그 등 유력 인사들이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그러나 투표 당일, 개표 초반부터 맘다니는 9%포인트 차이로 앞섰고, 그 격차는 유지됐다. 결국 쿠오모는 개표가 마무리되기 전 패배를 인정했다.

금융계에서는 맘다니가 본선에서 승리할 경우 뉴욕 시장으로서의 정책이 어떤 파장을 불러올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임대료 동결 정책은 주택 공급을 위축시키고, 전체 임대료를 상승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일부 금융사 경영진은 뉴욕 탈출을 준비 중이다. 플로리다, 텍사스, 테네시 등 '기업 친화적' 도시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맘다니가 오는 11월 4일에 열리는 본 선거에서 승리하면, 최초의 무슬림·최초의 아시아계·최초의 밀레니얼 세대의 뉴욕시장이 된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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