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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개 켜는 보수 잠룡들…전대쟁취 위한 대외행보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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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훈 기자

승인 : 2025. 06. 25. 17:12

안철수 '민심투어'로 지지세 확보
김문수, 전직 의원들과 오찬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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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국민의힘 부산시당을 참석해 당원들의 현안을 청취하고 있다./제공=안철수 의원실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8월로 가시화되면서 당권을 노리는 주요 잠룡들이 보폭을 넓히고 있다. 당내 '중량급' 인사들이 당권을 거머쥐기 위해 물밑 행보를 본격화한 것이다. 정치권에선 6·3대선 패배 이후 치러지는 첫 선거인만큼, 어느 때보다 민심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25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전당대회가 8월로 가닥이 잡히자, 당권 주자들의 움직임도 시작되고 있다. 이번에 선출되는 당대표는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할 막중한 임무를 갖게 된다. 이재명 정부 출범 1년 만에 치러지는 첫 전국단위 선거로 여전히 여권이 유리한 지형을 점하고 있는 만큼 차기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에겐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이에 주요 당권주자들은 막판까지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당권주자 중 가장 두드러지는 인물은 안철수 의원이다. 안 의원은 지난 18일 대구와 25일 두 번째 일정으로 부산을 방문해 '민심투어'를 이어갔다. 그는 이날 '6·25 참전 유엔전몰용사 추모제', 부산대병원, 국제시장, 광안리 해수욕장 등에서 시민과 만나 민생에 귀를 기울였다. 당초 안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고, 이른바 '3대 특검법' 표결에서도 찬성표를 던지는 등 당 주류 인식과 괴리된 소신 행보를 이어왔다. 하지만 6·3 대선 이후 김문수 전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도우며 당내 위상이 높아진 안 의원은 기세를 몰아 당의 지지세를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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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한동훈, 대선 경선 후보가 맞수 토론 대상으로 지명을 한 후 기념 촬영하고 있다./연합뉴스
김문수 전 대선 후보는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전직 의원 40여 명과 오찬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대선 당시 캠프 관계자들도 배석했다. 김 전 후보는 대선 이후 가장 적극적으로 당을 향해 쓴소리를 쏟아내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낸 바 있다. 최근 회동 역시 김 전 후보 스스로 당권 도전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만, 김 전 후보는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두고 "전혀 생각한 바 없다"며 단호히 선을 긋고 있다. 그럼에도 김 전 장관의 계속되는 행보에 출마설은 사그라들지 않는 분위기다.

한동훈 전 대표는 두 후보와 비교해 조용히 물밑 작업에 치중하고 있다. 당내에선 한 전 대표의 전당대회 출마를 반대하는 기류도 감지된다. 친윤석열(친윤)계의 저항에 부딪혀 개혁이 힘들고, 내년 지방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자신의 정치적 존재감마저 잃게 된다는 이유다.

일각에선 당권 주자들이 이번 전당대회를 승리로 이끌려면 어느때보다 민심과 당심 두 마리 토끼가 필요하다고 관측했다. 당이 6·3 대선에 패배해 더불어민주당에 정권을 헌납한 가운데, 이번 전당대회에선 국민 눈높이를 맞춰 정치적인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이번 전당대회는 무엇보다 당심과 민심이 중요하다. 정치를 할 동력을 확보해 인정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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