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전직 의원들과 오찬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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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전당대회가 8월로 가닥이 잡히자, 당권 주자들의 움직임도 시작되고 있다. 이번에 선출되는 당대표는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할 막중한 임무를 갖게 된다. 이재명 정부 출범 1년 만에 치러지는 첫 전국단위 선거로 여전히 여권이 유리한 지형을 점하고 있는 만큼 차기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에겐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이에 주요 당권주자들은 막판까지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당권주자 중 가장 두드러지는 인물은 안철수 의원이다. 안 의원은 지난 18일 대구와 25일 두 번째 일정으로 부산을 방문해 '민심투어'를 이어갔다. 그는 이날 '6·25 참전 유엔전몰용사 추모제', 부산대병원, 국제시장, 광안리 해수욕장 등에서 시민과 만나 민생에 귀를 기울였다. 당초 안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고, 이른바 '3대 특검법' 표결에서도 찬성표를 던지는 등 당 주류 인식과 괴리된 소신 행보를 이어왔다. 하지만 6·3 대선 이후 김문수 전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도우며 당내 위상이 높아진 안 의원은 기세를 몰아 당의 지지세를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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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 대표는 두 후보와 비교해 조용히 물밑 작업에 치중하고 있다. 당내에선 한 전 대표의 전당대회 출마를 반대하는 기류도 감지된다. 친윤석열(친윤)계의 저항에 부딪혀 개혁이 힘들고, 내년 지방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자신의 정치적 존재감마저 잃게 된다는 이유다.
일각에선 당권 주자들이 이번 전당대회를 승리로 이끌려면 어느때보다 민심과 당심 두 마리 토끼가 필요하다고 관측했다. 당이 6·3 대선에 패배해 더불어민주당에 정권을 헌납한 가운데, 이번 전당대회에선 국민 눈높이를 맞춰 정치적인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이번 전당대회는 무엇보다 당심과 민심이 중요하다. 정치를 할 동력을 확보해 인정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