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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자강’과 ‘동맹’ 중요성 보여준 중동 휴전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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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5. 06. 25. 00:01

이스라엘과 이란이 12일째 무력 충돌을 이어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카타르의 강력한 중재로 23일(현지시간) 휴전에 돌입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이란이 미사일을 발사해 합의를 위반했다고 24일 주장했다. 불안한 휴전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이란이 전면 휴전 24시간 후에 종전키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포르도 지하 핵시설 타격에 이란이 호르무즈 봉쇄를 위협했지만 분위가 급반전되고 휴전에 이르렀다. 이번 전쟁은 국가 안보에 '자강'과 '동맹'의 중요성을 잘 보여준 사례다. 

북한과 중국 등의 위협에 직면한 우리에게도 이번 중동전쟁이 주는 교훈은 의미심장하다. 이번 전쟁은 이스라엘의 안보에 스스로의 '자강' 노력과 함께 군사최강국 미국과의 '동맹'이 얼마나 중요한지 여실히 보여줬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의 '자강' 노력은 전 세계가 인정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공식적으로 인정되고 있지는 않지만 핵무기를 가지고 있고, 또 F-35 같은 첨단 자산, 세계 최고의 방공망, 그리고 정보기관 모사드를 가지고 있다. 국민의 안보 의식도 강하다. 

미국과의 긴밀한 동맹관계가 없었다면 이란의 핵무장을 막겠다면서 이스라엘이 숙적 이란 핵시설을 초토화하고 군 수뇌부를 제거하는 선제공격 자체가 불가능했을 것이다. 이스라엘이 확실하게 미국 편에 서지 않거나 미국에 신뢰감을 주지 못했더라면 이스라엘이 중동 안에서 강자로 자리 잡기는커녕 존립하기조차 어려웠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폭탄으로 세계 통상질서를 흔든다는 비판을 받고 있음에도 중동전쟁 휴전을 이끌어냄으로써 세계 최고 지도자의 입지를 강화하게 됐다. 트럼프는 미국의 세계경찰 역할을 떠맡으면서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에 국방비를 국민총생산(GDP) 대비 5%가 되도록 인상을 요구해서 관철시켰다. 

미국이 압도적 군사력으로 이스라엘을 지원해서 이란의 핵무장 노력을 분쇄해 버리자 중국의 침공 위협에 계속 시달리는 대만이 크게 반색하고 있다. 미국이 대만을 군사적으로 지원하고 중국의 대만 침공을 반대하는 한, 중국이 대만을 함부로 침공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이런 사정은 우리도 마찬가지다.

마침 24~25일 네덜란드에서 나토 정상회의가 열린다. 중동전쟁을 빠르게 진화시킨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 

이재명 대통령이 중동사태의 국내영향을 살필 필요성 등을 이유로 나토 정상회의에 불참하기로 했다고 한다. 중동사태가 진정국면으로 가는 만큼 지금이라도 이 대통령의 나토 참석을 재검토하기 바란다. 한미동맹을 강화할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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