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수뇌부 대부분·핵 과학자 다수 제거
네타냐후, 목표, 하메네이 체제 전복 시사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 "북한 핵무장 간과...이란 핵무장 절대 좌시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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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이번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이란이 북한처럼 핵무장을 하는 사태를 막기 위한 것이고,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체제 전복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 이스라엘, 이틀 동안 이란 핵시설·방공망·가스 및 원유 시설 등 150차례 공습,
군·경제 인프라 파괴, 군 수뇌부 대부분·핵 과학자 다수 제거
이란 국영 TV는 14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전날 공습으로 핵 과학자 3명과 군 장성 2명이 사망했다고 추가로 보도했다. 이로써 이번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이란 핵 과학자는 9명으로 늘었다.
이란군 총참모부는 이날 성명에서 정보 담당 부참모장 골람레자 메흐라비 준장과 작전 담당 부참모장 메흐디 라바니 준장의 사망도 확인했다. 모하마드 바게리 참모총장·호세인 살라미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총사령관·골람알리 라시드 IRGC 대공방어부대 중앙지휘부 사령관·아미르 알리 하지자데 IRGC 항공우주군 사령관 등 군 수뇌부가 거의 전멸한 가운데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에 참전했던 두 장관도 사망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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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스라엘군은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으로 시작된 가자지구 전쟁을 수행하면서 이란군 지도부를 12명 제거했다.
이란은 13일 저녁부터 14일 새벽까지 약 200발의 탄도미사일과 다수의 드론을 발사해 이스라엘 중부에서 최소 6명이 사망하고, 100여명이 다쳤으며 텔아비브 고층 빌딩이 피격돼 주민들이 대피하기도 했지만, 미사일 대부분은 방공 시스템에 의해 요격됐다고 이스라엘군이 밝혔다.
이스라엘군도 13∼14일 밤사이 공군 전투기 70대가 투입돼 이란 수도 테헤란 상공에서 약 2시간 30분간 방공 시스템 등 약 40곳의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에피 데프린 대변인이 전했다.
아울러 이란 국영 매체는 14일 이란 남부 천연가스 시설 2곳, 15일 테헤란 서부의 석유 저장 시설이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13일 새벽 전투기 200대를 동원해 이란 중부 이스파한의 나탄즈 핵시설과 군 주요 지휘관, 핵 과학자 등을 전격 공습했다. 오후에도 다시 전투기를 띄워 이란의 탄도미사일 생산기지와 발사대 등을 타격했다. 이 공격으로 테헤란주에서 78명이 사망하고, 320명 이상이 다쳤다고 아미르 사에이드 이라바니 유엔주재 이란대사가 전날 밝혔다.
이러한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은 이틀 동안 약 150회라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이스라엘군을 인용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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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핵시설과 방공망 등을 공격한 데 이어 경제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강화해 사실상 하메네이 체제 전복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스라엘 카츠 국방부 장관은 전날 "하메네이가 이스라엘 후방 지역에 미사일을 계속 발사하면 테헤란은 불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고,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에 대한 공격 수시간 후 이번 작전의 최종 목표가 하메네이 체제 전복임을 암시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핵과 탄도미사일 위협을 제거하려는 이스라엘의 목표가 달성되면 이슬람 정권이 거의 50년 동안 억압해 온 이란 국민이 자유를 얻게 될 것이라며 "이란 정권이 무엇이 공격했는지, 공격할지를 모를 정도로 그 어느 때보다 약해진 지금이 여러분이 일어서서 목소리를 낼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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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상황에서도 이란 정권은 전면전을 포함해 보복할 수 있는 선택지가 거의 없고, 전면전의 경우 이란이 이길 장비도, 이길 가능성도 없다고 로이터통신이 4명의 중동 안보 전문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굴욕당하고, 생존에 점점 몰두하고 있는 이란 지도자들이 이스라엘의 군사적 압박에 약해 보일 수는 없다며 이스라엘에 대한 은밀한 공격이나, 핵폭탄을 빠르게 제조하는 위험한 선택 등 추가 확전 가능성을 제기했다.
레바논 베이루트의 싱크탱크인 카네기중동센터의 모하나드 하게 알리 부센터장은 "그들(이란 지도부)은 이스라엘에 대한 강력한 공격이 필요하지만, 선택지가 제한돼 있다"며 "다음 선택지는 핵확산금지조약(NPT)에서 탈퇴하는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NPT 탈퇴는 이란이 핵폭탄용 무기급 우라늄을 생산하기 위해 농축 프로그램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신호가 될 수 있어 심각한 사태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 네타냐후 "이란, 우라늄 농축서 핵무기 단계로 이행 징후 있어 공습"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 "북한 핵무장 간과...이란 핵무장 절대 좌시하지 않아"
실제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넘어 핵무기화 단계로 나아갈 징후가 보여 공습했다며 지난해 11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수장 나스랄라 암살로 대리 세력의 축이 와해하면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서두를 것이 분명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는 올해 초 "아시아에서 북한의 핵무장을 간과했다"며 "우리는 이란의 핵무장을 절대로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이 이날 전했다.
미국 국가정보국(DNI) 부국장 출신이 조너선 파니코프 미국 애틀랜틱카운슬 중동안보 담당 국장은 "많은 이란 지도자가 핵무기가 북한처럼 안정과 보호를 가져다준다고 생각한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