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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 내세운 李정부… “불황과 일전 치를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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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재 기자

승인 : 2025. 06. 04. 17:49

국회서 대통령 취임식 후 공식일정
"경제 살리기 최우선… 비상TF 가동"
"AI 대대적 투자" 미래산업강국 의지
"분열 정치 끝낸 대통령 될 것" 포부도
이재명 대통령, 취임 선서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취임선서식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은 4일 국회에서 가진 취임선서를 통해 '실용정부'를 기치로 내건 새 정부 국정운영 방향의 주요 키워드를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취임사를 통해 "이재명 정부는 정의로운 통합정부, 유연한 실용정부가 될 것"이라고 약속하면서 향후 추진할 핵심 과제를 조목조목 설명했다.

◇민생회복과 국민통합

이 대통령은 첫 번째 키워드이자 최우선 과제로 "민생회복과 경제 살리기"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불황과 일전을 치르는 각오로 비상경제대응TF를 바로 가동하겠다"며 "국가 재정을 마중물로 삼아 경제의 선순환을 되살리겠다"고 밝혔다.

'국민통합'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통합은 유능의 지표이며 분열은 무능의 결과"라며 "국민 삶을 바꿀 실력도 의지도 없는 정치세력만이 권력유지를 위해 국민을 편 가르고 혐오를 심는다. 국민통합을 동력으로 삼아 위기를 극복하고, 분열의 정치를 끝낸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내란종식과 진상규명

특히 이 대통령은 선거운동기간 내세웠던 '내란종식론'을 다시 꺼내며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주권을 빼앗는 내란은 이제 다시는 재발해선 안 된다"며 "철저한 진상규명으로 합당한 책임을 묻고, 재발방지책을 확고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장갑차와 자동소총에 파괴된 민주주의를 다시 일으켜 세울 시간"이라며 "깊고 큰 상처 위에 희망을 꽃피우라는 준엄한 명령과 완전히 새로운 나라를 만들라는 그 간절한 염원에 응답하겠다"고 밝혔다.

◇실용적 시장주의 정부

이 대통령은 경제정책과 관련해 '실용적 시장주의'를 내세웠다. 이 대통령은 "통제하고 관리하는 정부가 아니라 지원하고 격려하는 정부가 되겠다"며 "이재명 정부는 실용적 시장주의 정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AI(인공지능)와 반도체 등 첨단 기술 산업에 대한 대대적 투자와 지원으로 미래를 주도하는 산업 강국으로 도약하겠다"고도 했다.

반(反)기업정서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규제완화와 기업지원에 대한 언급도 이어갔다. 이 대통령은 "창의적이고 능동적인 기업 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규제는 네거티브 중심으로 변경하겠다"며 "기업인들이 자유롭게 창업하고 성장하며 세계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든든하게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지속적 성장을 위해서는 성장발전전략을 대전환해야 한다"면서 "성장의 기회와 과실을 고루 나누는 것이 지속성장의 길이다. 성장과 분배는 모순관계가 아닌 보완관계인 것처럼, 기업 발전과 노동존중은 얼마든지 양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용외교와 대북소통

외교정책 역시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를 하겠다고 천명했다. 이 대통령은 "글로벌 경제·안보환경 대전환의 위기를 국익 극대화의 기회로 만들겠다"면서 "굳건한 한미동맹을 토대로 한미일 협력을 다지고, 주변국 관계도 국익과 실용의 관점에서 접근하겠다"고 밝혔다.

대북정책과 관련해선 '소통'을 키워드로 내세웠다. 이 대통령은 "북한 국내총생산(GDP)의 2배에 달하는 국방비와 세계 5위 군사력에 한미군사동맹에 기반한 강력한 억지력으로 북핵과 군사도발에 대비하되 북한과의 소통 창구를 열고 대화 협력을 통해 한반도평화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분단과 전쟁의 상처를 치유하고 평화 번영의 미래를 설계하겠다. 아무리 비싼 평화도 전쟁보다 낫다"면서 "싸워서 이기는 것보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낫고, 싸울 필요 없는 평화가 가장 확실한 안보"라고 강조했다.
이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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