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영미 질병관리청장, 유럽ECDC 방문·WHO 총회 참석

ECDC와 양해각서 체결 후 첫 기관장 방문
WHO 총회 서 부의장 자격으로 총회 개회 선언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이 제78차 세계보건총회 개회를 선언하고 있다./질병관리청

질병관리청은 지영미 청장이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스웨덴 스톡홀름 유럽질병통제예방센터(ECDC) 방문과 스위스 제네바 제78차 세계보건기구(WHO) 총회 참석을 통해 국제 보건협력 기반을 넓혔다고 26일 밝혔다.

먼저 지난 16일 ECDC와 양해각서 체결 후 첫 기관장급 방문으로, 팬데믹으로 중단됐던 고위급 정책대화와 기술협력을 본격 재개하는 계기가 됐다. 이번 방문에는 이형종 주스웨덴 대사도 동행해 보건분야를 넘어 한국과 EU·스웨덴 간 관계 강화에도 기여했다.

이날 지 청장은 파밀라 랜디-와그너 ECDC 소장과 양자회담을 갖고, ECDC의 일일 감염병 감시·상황판단 회의에 직접 참여했다. 양 기관은 전세계 감염병 감시정보 공유와 백신 효과평가 등을 중심으로 공동행동계획을 마련하고 구체적 협력사업을 발굴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또 국제백신연구소 유럽지역사무소를 찾아 안 와텔 소장과 협력 확대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19일 WHO총회에서는 2024년 부의장 자격으로 총회 개회를 선언하고 자격심사위원회 임명을 발표했다. 이어 티오도로 하르보사 필리핀 보건부 장관의 새 의장 선출을 알리고 의장석을 전달했다. 21일에는 WHO 보건위기프로그램 독립감독자문위원회 위원으로 참석해 한국이 오는 8월 말 WHO 합동외부평가를 실시할 계획임을 공유했다.

지 청장은 국제의약품구매기구 주관 라운드테이블에 한국 정부 대표로 참석해 백신 개발 및 글로벌 백신 역량 강화 지원사업을 소개했다. 또 항생제내성 연합체 회의와 A군 연쇄상구균 백신 관련 부대행사에도 참여했다.

21일에는 어씬 이쎄 모잠비크 보건부 장관, 에도아르도 사모 구도 국립보건원장과 만나 한국 질병청과 모잠비크 국립보건원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 협정은 빅데이터 활용, 지역사회 건강조사, 위험분석, 실험실 진단, 바이오뱅크 등의 협력을 명시했다. 22일에는 WHO 서태평양지역사무처(WPRO)와도 양해각서를 체결해 감염병 통제·예방, 결핵 관리, 만성질환 조사·감시 분야 기술협력 확대를 논의했다.

아울러 지 청장은 영국·캐나다·싱가포르 등 주요국 보건당국자들과 양자 면담을 갖고 협력방안을 점검했다. 리처드 해쳇 감염병혁신연합(CEPI) 대표와는 100일 미션 도상훈련 등 협력과제 추진상황을 논의했다. WHO 고위급 인사들과의 면담에서는 미국의 WHO 탈퇴로 인한 어려움을 공유하고 질병청의 지원 확대를 요청받았다.

지 청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국제정세 속에서도 다자협력은 전세계 사람들의 건강증진을 위해 여전히 중요하다"며 "이번 총회 참석을 통해 국제기구 및 각국과의 협력을 공고히 하고 한국의 보건 리더십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