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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라자로마을, 내달 11일 성남아트센터서 제38회 자선음악회…“그대 있음에 기쁨이, 희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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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 기자

승인 : 2025. 05. 26. 22:33

한센인 위한 국내 최장수 자선공연…‘그대있음에’ 6년 만에 다시 열린다
국내 최장수 자선음악회로 꼽히는 성라자로마을의 ‘그대있음에’가 6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제38회 ‘그대있음에’ 음악회는 오는 6월 11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다.

1975년 시작된 이 음악회는 한센인(나병 환자)을 위한 치료와 자립 지원을 목적으로 시작됐다. 고(故) 김남조 시인의 동명 시에서 이름을 딴 ‘그대있음에’는 국내 유명 예술인들의 자발적 참여로 첫 발을 뗐으며, 2019년 37회를 마지막으로 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됐었다.

이번 음악회는 로얄필하모닉 오케스트라(지휘 정우균)의 ‘경기병 서곡’으로 문을 연다. 1부에서는 바리톤 김동규, 소프라노 임선혜, 테너 김현수가 클래식 무대를 꾸민다. 2부에는 대중가수 박완규, 김장훈, 바다, 트로트 가수 양지은이 출연한다. 사회는 음악회와 오랜 인연을 이어온 아나운서 김병찬이 맡는다.

수익금은 미얀마, 아프리카, 베트남, 중국, 필리핀, 인도, 네팔, 루마니아 등 20여 개국의 한센인 지원에 사용된다. 농·축산업 교육과 시설 지원, 주거 환경 개선, 식수 공급, 자녀 교육 등 현지 자립을 돕는 데 쓰인다. 국내 한센인 정착촌은 물론, 지난 3월 대형 산불로 피해를 입은 경북 지역 한센인 마을도 지원 대상에 포함됐다.

성라자로마을은 한국 천주교 최초의 구라(救癩)사업 기관으로, 지난 반세기 동안 소외된 이들의 치료와 인권 보호, 그리고 사회적 편견 해소를 위해 힘써왔다.

이번 제38회 음악회의 부제는 ‘Gaudium et Spes’다. ‘기쁨과 희망’을 뜻하는 라틴어로, 2025년 가톨릭교회의 희년(聖年)과 성라자로마을 설립 75주년을 앞두고 정한 주제다. 

관계자는 “이번 공연이 ‘그대 있음에 기쁨이, 그대 있음에 희망이’라는 문구처럼 한센인과 사회 모두에게 따뜻한 위로와 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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