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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 20명 탈당하자”… 한덕수 추대 ‘제3당’ 꺼낸 윤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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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의 기자

승인 : 2025. 05. 08. 17:53

국힘 의총서 제안… 지도부 판단 요청
단일화 무산 등 '보수괴멸' 방지 차원
후보 동의없는 강제 단일화 우려 표명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왼쪽)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강변서재에서 후보 단일화 관련 회동을 하고 있다. /송의주 기자 songuijoo@
김문수·한덕수 단일화가 무산 위기에 처한 가운데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의원 20명이 탈당해 새로운 정당으로 한덕수 무소속 대선예비후보를 추대하자는 구상을 밝혔다.

단일화가 무산될 경우 '보수 괴멸'이라는 중차대한 파국을 미리 막아야 한다는 논리에서 출발한 제안으로 보인다.

8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윤 의원은 이날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의원들 일부가 탈당해 이미 만들어진 제3당에서 한 후보를 추대하자는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의원은 "지도부가 판단을 내려서 의원 20명 이상을 제3지대로 보내자"라며 "기존 정당은 우리가 합병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의원은 채널A와 통화에서 "당원과 국민 요구가 강력하고 지도부 고뇌도 이해하지만 후보 동의 없는 강제 단일화는 적법 절차 원칙이나 당의 민주주의 측면에서 소란의 소지가 크다"며 "정치 사법화를 초래하게 되고 우리 당 전체가 사법적 공방의 나락으로 간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국민의힘 지도부는 두 후보 간의 단일화 문제가 시급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밤을 새서라도 합의안을 도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비공개 의총에서는 김 후보에게 단일화를 촉구하기 위한 여러 방안들이 오고간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제3지대 구축과 추대론도 시간적 여유가 없는 만큼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제3지대 추대론이 현재로서는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그러나 서둘러야 한다"며 "김문수 후보가 '국힘 대선 후보자 지위 확인'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한 이상 하루 빨리 선결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윤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대통령후보 단일화에 대한 당원과 국민의 강력한 요구가 있고 이에 대한 당지도부의 충정과 고민을 잘 알고 있다"면서 "다만 이런 당 지도부의 강제적 단일화는 절차의 정당성 원칙과 당내 민주주의를 무너뜨릴 수 있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이렇게 가면 당이 끊임없는 법적 공방의 나락으로 떨어져 당의 존립 자체가 위태로워질 것"이라면서 "한마디로 이기는 단일화가 아니라 지는 단일화가 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지적했다.
한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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