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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값 500만원 선결제하라”…유명 연예인 사칭 ‘회식 사기’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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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항 기자

승인 : 2025. 05. 07. 12:05

"대관 하겠다"며 고가 주류 요구
유사 수법 SNS에 잇달아 알려져
최근 유명 연예인의 매니저를 사칭해 식당에 대리 구매를 요구하는 등 사기 행각이 잇달아 알려져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6일 SNS에는 "연예인 사칭 예약전화 조심하세요"라는 내용의 글과 녹취 동영상이 올라왔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서 식당을 운영 중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가수 백지영과 배우 정해인이 그곳에서 회식하고 싶어한다'고 예약 문의전화를 받았다"며 사연을 소개했다.

글쓴이에 따르면, 백지영의 매니저라고 주장한 이 사람은 한 병에 200만원이 넘는 특정 와인 제품을 특정하며 "백씨가 자주 가는 식당에서 소개한 회사다. 이 곳에 주문하고 영수증을 보내달라"며 주류업체의 명함을 건넸다. 이 업체는 글쓴이에게 500만원이 넘는 돈을 선결제 요구했다.

주류업체의 행동을 수상하게 여긴 글쓴이가 "물건을 갖고 오면 확인 후 현장에서 결제하겠다"며 사업자번호, 계좌번호, 세금계산서 등을 청하자, 매니저를 주장한 이는 돌연 "취소하고 다른 식당으로 예약하겠다"며 연락을 끊었다고 글쓴이는 전했다.

/인스타그램 캡쳐
글쓴이는 "계좌번호를 알려주지 않아 경찰에 넘기지는 못했다"며 "연예인들이 매니저를 통해 식당 예약을 하는 경우가 많으나, 장사하면서 고가의 주류 세팅을 요구하는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장사하시는 분들 이런 말도 안 되는 전화에 속지 마세요"라고 조언했다.

또 다른 SNS 계정에도 "식당 대관을 요청하며 연예인이 좋아하는 위스키를 준비해 달라는 명목으로 업체 전화를 알려주고 고액을 요구한다. 입금 후에는 잠수를 탄다"는 제보가 올라왔다. 이 글을 쓴 누리꾼은 "지난달 19일 대구 윤종신 콘서트를 노리고 전화를 돌린걸 보면, 광주, 고양 등 다음 공연 일정에 맞춰 전국적으로 사기를 벌일 것"이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정해인의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23년부터 공식 인스타그램 고정글로 "배우와 소속사 직원을 사칭한 SNS 피해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며 "필요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비슷한 사기 행각은 이 뿐만이 아니다.

가수 송가인의 소속사 제이지스타는 6일 입장문을 내고 "송가인의 매니저를 사칭해 소상공인에게 접근, '와인 대리구매' 수법으로 물품 구매를 요구한 사기 수법이 발생했다"며 "당사 직원은 어떠한 경우에도 외부에 금전이나 물품 구매를 요청하지 않는다. 범죄일 가능성이 높으니 절대 대응하지 말라"고 전했다. 윤종신의 소속사 미스틱스토리 역시 지난달 17일 공식 자료를 내고 사태의 심각성을 알렸다.

지난달 배우 유승호의 소속사 333엔터테인먼트는 배우와 매니저를 사칭해 기부금을 요청한 피해 사례를 소개한 적이 있다. JYP엔터테인먼트에서는 법률대리인을 사칭한 악성코드가 담긴 이메일 무단 유포 사례를 알렸다.

김지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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