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유심 해킹 사태 두고 여야 강한 질타
유영상 "번호이동 위약금 면제 검토"
유심 교체 지연에는 "6월에도 500만개 입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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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방위는 이날 국회에서 KT의 유심 해킹 사태와 관련한 방송통신 분야 청문회를 개최했다. 지난 18일 SKT가 가입자 유심 정보 유출 정황을 확인한 지 12일 만이다.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은 "28일 28만명이 유심을 교체했고, 온라인 예약자는 430만명이 넘었는데 SKT가 너무 안일하게 사안을 바라본 것 아닌가"라며 "회사의 귀책사유가 인정될 수 있다고 보는데 위약금을 면제하거나 경감해야 한다는 지적을 100% 받아들이냐"고 물었다. 이에 유 사장은 "유심 교체를 위해 빠르게 500만개를 주문했고 6월에도 500만개가 들어올 예정"이라며 "위약금 면제에 대해선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신뢰 회복을 위한 대책으로 번호이동 위약금 면제를 강조했다. 지난 28일과 29일 이틀에 걸쳐 약 7만명의 SKT 가입자가 다른 통신사로 번호 이동을 했다. 이 의원은 "SKT가 피해 발생에 대해선 100% 책임지겠다고 했는데, 위약금 폐지와 65세 이상 고령층 및 디지털 취약층을 위한 유심 교체 예약 서비스를 도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 사장은 "(위약금 폐지는) 종합적으로 검토해 말씀드리겠다"며 "두 번째는 이 자리에서 확약드리겠다"고 말했다.
SKT의 '늦장 대응'도 도마에 올랐다. 앞서 회사 측은 18일 오후 6시 9분경 유심 정보 유출 정황을 확인했지만, 24시간 신고 의무를 어기고 45시간이 지난 20일 오후 4시가 넘어서야 당국에 보고했다. 유 사장은 "신고가 늦어진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정보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침해 신고를 놓쳤다"고 해명했다. 유 사장은 SKT가 정보보호에 다소 소홀했단 지적에 대해서도 "SK브로드밴드까지 합치면 800억원 이상을 투자했지만, 앞으로 더 투자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과방위는 최태원 회장 증인 채택 안건도 의결했다. 최민희 위원장은 번호이동 고객의 위약금 면제와 관련해 "이 사태의 귀책사유가 SKT에 있는데 위약금을 면제하지 못하겠다는 발상이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가"라고 지적하며 최 회장 증인 채택 안건을 의결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서도 이번 사태의 구체적인 배경과 피해 규모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류정환 SKT 부사장은 "현재 민관합동조사단과 유출 배경 등을 조사 중"이라며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