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주주환원율 40% 업계 최고
비은행 자회사 인수로 자본력↑
PBR 0.62배 저평가 우려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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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그룹이 금융지주 최초로 펼친 주주환원 정책들이다. 리딩금융그룹 다운 선제적인 주주환원 행보에 명실상부 '밸류업 선도주'로 자리매김 했다. KB금융은 작년 업계 최고 수준인 총주주환원율 40% 가까이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KB금융이 발 빠르게 공격적인 주주환원에 나설 수 있었던 것은 지난 10년 간 '펀더멘털 강화'와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공들여왔기 때문이다. 증권·손해보험·생명보험·캐피탈 등 비은행 자회사 인수를 적극 추진하면서 자본여력을 끌어올렸다. 높은 실적 개선세에 힘입어 KB금융은 보통주자본(CET1) 비율 13% 초과 자본을 다음 연도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단 점은 KB금융이 해결해야 할 과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의 작년 총주주환원율은 39.8%이다. 3년만에 13.8%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기업가치 제고 정책이 본격화된 2023년부터 30% 후반대 주주환원율을 기록하며 주가도 빠르게 상승했다. 2023년 1월 2일 4만7600원이었던 주가는 작년 말 8만2900원으로 2배 가량 뛰었다.
KB금융의 성공적인 주주환원 정책은 단기간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 KB금융은 2023년 '그룹 중장기 자본관리계획'을 발표했다. 핵심은 두 가지다.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 성장률 관리 체제 도입'과 '자사주 매입·소각 정책 실시'였다. 우선 국내 금융지주 가운데 최초로 2023년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추진했다. 여기에 더해 CET1 비율을 13% 수준으로 관리하겠다고 선제적으로 발표하기도 했다. 효율적인 자산운용을 통해 위험가중자산이 가파르게 증가하는 것을 제한하겠다는 것이다.
작년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가동이 본격화되면서, 선제적인 주주환원 정책은 더욱 힘을 받았다. KB금융은 업계 최초로 '총액 기준 분기 균등 배당'을 발표했다. CET1비율 관리 정책도 한발 더 앞서 나갔다. 13%를 초과하는 자본에 대해 다음 연도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고, 연중 누적되는 자본에서 CET1 비율 13.5%를 초과하는 자본은 하반기 자사주 매입·소각 재원으로 사용한다는 정책이었다.
KB금융이 이처럼 파격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선보일 수 있었던 건 비은행 강화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KB금융의 작년 비은행 부문 기여도는 40%에 달한다. 5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 10년 간 KB증권, KB손해보험, KB라이프, KB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 M&A(인수합병)을 적극 추진한 결과다. 이에 KB금융은 작년 순이익 '5조 클럽'에 입성, 리딩금융그룹으로 올라섰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여전한 실정이다. KB금융에 대한 저평가가 최근 축소됐지만, 밸류업 정책이 지속가능할지에 대한 시장 우려가 해외 투자자를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KB금융의 작년 말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62배에 머물고 있다. PBR이 1배를 넘지 않는다는 의미는 기업이 시장에서 자산가치보다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뜻이다. 이에 KB금융은 주주와 이해관계자들과의 소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