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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불륜 고백’에… 1만8000개 ‘홍보 댓글’ 몰린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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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항 기자

승인 : 2025. 03. 21. 10:39

유머‧디스 섞인 댓글 밈으로 번져
“그릇된 생각, 그릇사러 와”부터
떡집‧고춧가루 ‘19금 댓글’까지 등장
/스레드 캡쳐
“불륜은 사랑이 아니야?”라고 주장한 한 SNS 게시물에 유머와 디스를 뒤섞은 광고 댓글이 번지면서 각 업계의 ‘홍보 맛집’이 된 사연이 화제다.

스레드(threads)의 한 이용자는 지난 18일 “불륜은 사랑이 아니야? 우리도 당당히 얼굴 들고 살고 싶어 왜 세상은 우리에게 이토록 야박할까”라고 글을 올렸다. 이 이용자는 지난해 9월부터 “유부남인걸 알면서도 그 남자를 사랑했어”라는 내용을 시작으로 상대 남성과 그 아내 사이에서 겪은 갈등에 관해 몇 차례에 걸쳐 적어왔다.

그런데 이 게시글에 몇몇 업체가 댓글을 달기 시작하며 각종 업계의 홍보글이 ‘밈’처럼 번졌다. 21일 현재 이 게시물에는 1만8000여 개의 댓글이 달렸다. 한 도자 업체에서 쓴 “그릇된 생각을 가지고 있구나... 우리 그릇가게 그릇 보고가”라는 댓글이 대표적인데, 무려 5000명이 넘게 ‘좋아요’를 눌렀다. 

“불륜도 빳빳하게 만드는 고개. 거북목인가 싶으면 찾아와”라는 필라테스 스튜디오, “더덕적으로 말이 됩니까? 더덕 사서 드세요”라는 반찬가게, “머리채 뽑힐 일 생길 것 같은데, 자극을 줄여주는 천연 샴푸야”라는 샴푸업체, “집안이 풍비박산 나면 연락 줘”라는 인테리어 업체 등은 약과다. 

“불륜은 비밀이 가능하지만 생기부(생활기록부)는 아닙니다”라는 입시 컨설팅 업체나 “해외 도피가 정답인 듯 합니다”라는 성형외과 해외마케팅 담당자 등 황당하면서도 유머러스한 댓글도 있다. 더 나아가 “매일 떡치는 영상 볼래? 요즘 쑥이 제철인데 쑥떡 한번 먹고 가”라는 떡집이나 “고추 잘 따는데 조심해. 내가 파는 고춧가루는 최상급”이라는 농장 등 아슬아슬한 수위의 댓글까지 등장했다. 

이렇게 다양한 업계가 댓글 레이싱에 뛰어들면서 해당 게시물은 불과 며칠 만에 150만 뷰를 넘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역시 해학의 민족” “센스 미쳤다” “마케팅 비법 많이 배워갑니다” “희대의 스타가 됐네” 등 의견을 남겼다.
김지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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