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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 총선 친기업 성향 야당 승리…독립 신중론 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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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극 기자

승인 : 2025. 03. 12. 15:15

민주당 29.9% 득표…연정 구성 모색
트럼프, 미 영토 편입 주장으로 주목
APTOPIX Greenland Elections
선거 관리원들이 11일(현지시간) 그린란드 누크에서 열린 총선거 투표용지를 집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그린란드 총선에서 친기업 성향의 야당인 민주당이 승리하며 기존 좌파 연립정부를 제치고 제1당으로 떠올랐다고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선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주목을 끌었다.

점진적인 독립을 주장하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민주당은 29.9%의 득표율로 2021년(9.1%) 선거에 비해 3배 넘게 지지를 받으면서 빠른 독립을 주장하는 나레라크당(24.5%)을 앞섰다.

집권당인 이누이트 아타카티기트와 그 연정파트너 시우뭇은 이번 선거에서 총 36%를 득표해 2021년 선거에서 기록한 66.1%에 비해 득표율이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덴마크의 자치령인 그린란드가 미국의 안보에 필수적이라고 주장하면서 미국 영토로 편입하겠다고 밝혔지만, 대다수 그린란드 주민들은 이를 반대하고 있다.

그린란드는 인구 5만7000명 규모의 섬나라로, 북극의 해빙으로 인해 자원 개발이 더 용이해지고 새 항로가 열리면서 지정학적 요충지로 부상했다.

전 산업·광물부 장관인 옌스-프레데릭 닐센 민주당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독립을 서두르지 않겠다. 먼저 튼튼한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연립정부 구성을 위해 타 정당과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린란드는 1953년 덴마크의 영토가 됐으며, 1979년 자치권을 일부 획득했지만 외교·국방·통화 정책은 여전히 덴마크 정부가 관할하고 있다. 2009년 주민투표를 통해 독립 선언 권한을 획득했지만, 덴마크로부터 받고 있는 연간 약 10억 달러(약 1조4500억원) 규모의 재정 지원이 없으면 생활수준이 낮아질 것이라는 우려로 독립을 보류하고 있다.
최효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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