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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울릉도는 바가지섬?’ 뜬금 없는 재조명…이제는 벗어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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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 최성만 기자

승인 : 2025. 03. 11.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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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만 기자
본격적인 관광철을 앞둔 울릉도가 일부 유투버나 언론이 지난해 문제화된 지역 백반 가격을 재조명하고 있어 시끄럽다.

영상은 지난해 울릉도를 찾은 한 유투버가 울릉읍의 한 식당에서 겪은 에피소드가 담겼다.

지인들과 함께 식당을 찾은 유투버가 정식 6개를 시킨 후 나온 반찬이 생각보다 푸짐하지 않다고 생각했는지 "사장님 반찬이 이게 끝이에요? 이게 12000원?"이라고 물었고 식당 서빙하는 분이 "여기 울릉도에요"라는 답변을 했다. 유튜버는 식당밖을 나와 불만을 쏟아놓는 장면을 올렸다. 11일 기준 49만회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영상은 약 6개월전 올라온 것인데 일부 언론들은 앞 다투어 '7만원 백반정식?', 7만원 백반 반찬 고작? 등의 악의적인 기사제목들을 달고 있다.

분명 1인 12000원에 6명이 시켜야 72000원이다. 그런데도 마치 백반이 7만원 하는 것처럼 제목으로 인용하며 부풀려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선정적으로 보도해 이슈화 시키고 있는 것이다.

지역 소상공인들은 경기도 어려운데 이렇게 다시 기사화를 했어야만 했냐며 한숨을 내쉬고 있다.

과거 불편한 경험을 한 후 이후 어떻게 달라졌는지 확인하는 영상이 담겼다면 어땠을까.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해도 이렇게까지 지역 소상공인들이 맥이풀리진 않았을 거다.

남한권 울릉군수도 나섰다. 남 군수는 "작년에 해당 유튜버에게 강력히 항의 했고 식당 사장도 질의하니 농담을 섞어 한 말이지만 실수했다고 인정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게 주의를 줬다"며 "일부 언론사들에 대해서는 울릉도의 명예를 위해 대책을 구체적으로 세워 행정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다행히 이 같은 영상에 대해 대구에서 관광을 왔다는 A씨(50)는 "가족들과 관광 오기 전 바가지 섬이라는 말들이 많아 걱정 했는데 관광지인데도 육지보다 렌트카 가격이 저렴해 놀랐고, 소고기도 육지보다 싸고 맛있어서 너무 좋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3월 이제 울릉도는 본격적인 관광철을 맞이한다. 울릉군은 물가 관리 정책 등으로 지역 물가 안정에 힘쓰고 있다. 하지만 이것으로 안된다. 관광지, 식당, 숙박, 렌터카 등 관계자들과 주민 모두 관광객들 사이에서의 바가지요금에 대한 원성을 없애고자 노력해야 한다.

그래서 어쩌면 울릉도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온 관광객들의 입에서 "혹시나가 역시나였다"가 아닌 "혹시나 했는데 전혀 아니였다"는 소리가 나온다면 울릉도를 찾는 이들의 발길은 늘어날 것이다.

최성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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