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성별 여성 압도적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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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여성범죄감시단이 10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프랑스 경찰에 접수된 대중교통 내 성범죄 신고는 3374건이었다.
전년보다 약 6%, 2022년보다 약 9% 증가한 것으로, 2016년과 비교했을 땐 무려 약 86% 늘었다.
범죄 유형은 다양했다. 약 39%는 성적 모욕, 약 19%는 성희롱, 약 15%는 성폭행, 약 13%는 공연음란, 약 6%는 강간 또는 강간미수였다. 피해자의 성별로는 여성이 약 91%를 차지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지역별로 봤을 때 대중교통 내 성범죄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곳은 인구가 밀집한 파리와 수도권 일드프랑스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성범죄가 가장 많이 일어난 지역은 일드프랑스(약 44%)였다.
파리와 그 주변 지역의 대중교통을 운영하는 공기업인 레지 오토노므 트랑스포르 파리지앵(RATP)이 여론조사기관 이노브에 의뢰해 2022년 6월 현지 수도권 대중교통 이용객 20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중교통 내에서 일어나는 성범죄 실태'에 관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파리와 수도권인 일드프랑스에서 성범죄 피해를 겪은 이는 10명 중 7명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일드프랑스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불안하다'고 한 이는 약 56%, '일드프랑스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혹시 발생할지 모르는 범죄를 주의한다'고 한 이는 약 80%였다.
피해를 입었다고 판단해 실제 경찰이나 헌병 또는 RATP에 신고한 사람은 약 7%에 불과했다. 피해자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번호인 '3117'과 '31177'을 이용한 적이 있다고 한 이는 약 12%였다.
구스타브 에펠 대학교의 마농 마르게리 도시계획 연구원은 "대중교통 시설은 감금, 밀집, 탈출 불가 등 독특한 장소적 특징을 갖고 있어 특수 성범죄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여성폭력방지 및 인신매매퇴치 정부간 기구(MIPROF)의 호사나 마라시노누는 "여성을 상대로 한 폭행 범죄의 피의자는 대부분 피해자와 가까운 사이인 경우가 많다"며 "여성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만으로도 성범죄자와 잠재적 성폭행 범죄에 노출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중교통에서 일어날 수 있는 잠재적 범죄 때문에 여성들이 이동 방법이나 이동 시간을 바꾼다"며 "모든 국민을 위한 '대중'교통 서비스가 실제로 모든 국민을 위한 것인지 의문이 든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