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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량 적고 내장지방 많으면 폐기능 저하 최대 4배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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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영 의학전문기자

승인 : 2025. 03. 10. 11:05

서울아산병원 정영주·김홍규 교수 "폐 건강 위해 근육량·체지방 관리 해야"
근육량 많고 내장지방 적을수록 폐활량 높아
/서울아산병원
근육량이 많고 내장지방이 적을수록 폐활량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반대로 근육량이 적고 내장지방이 많으면 폐기능 저하가 최대 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은 정영주·김홍규 건강의학과 교수팀이 성인 1만5000여명의 복부CT와 폐활량 수치를 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논문은 지난해 9월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유럽호흡기학회에서 발표됐고 미국흉부의사협회에서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체스트(Chest, 피인용지수 9.5)' 최근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지난 2012년 1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서울아산병원 건강증진센터에서 검진을 받은 성인 1만 5827명(남성 9237명, 여성 6590명)의 복부 CT 영상과 폐활량 검사 결과를 분석했다.

복부 CT 영상을 활용해 지방이 적은 건강한 근육의 양과 내장지방 면적을 산출했고, 연령과 체질량지수를 보정해 가장 적은 최하위 그룹(최저 25%)부터 가장 많은 최상위 그룹(최고 25%)까지 각각 4개 그룹으로 나눴다. 이를 바탕으로 골격근량과 내장지방이 노력성 폐활량(최대한 숨을 들이마신 뒤 힘껏 내뱉은 공기량, FVC)과 1초간 노력성 호기량(폐활량 측정 시 처음 1초 동안 배출된 공기량, FEV1)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했다.

그 결과 근육량이 적고 내장지방이 많은 '근감소성 비만'에 해당할 경우 폐 기능이 가장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근감소성 비만 그룹의 폐기능 저하율은 19.1%로 근육량이 많고 내장지방이 적은 그룹 4.4%보다 4배 이상 높았다. 여성 역시 각각 9.7%, 3.1%를 기록해 근감소성 비만 그룹의 폐기능 저하율이 3배 이상 높았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반면 근육량 상위 25%, 내장지방 하위 25%에 속하는 사람들의 폐활량은 전체 그룹 중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돼싿. 성별에 상관없이 근육량이 가장 적고, 내장지방이 가장 많은 그룹보다 3~5%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건강한 근육이 많은 최상위 남성 그룹의 노력성 폐활량은 정상 예측치 백분율이 92.4%로 최하위 그룹 88.7%보다 3.7% 높았다. 1초간 노력성 호기량 역시 각각 93.7%, 90.6%를 기록해 최상위 그룹이 최하위 그룹보다 3.1% 더 높은 폐활량을 기록했다.

여성의 경우에도 최상위 그룹 노력성 폐활량은 95.6%, 최하위 그룹은 91.9%를 기록했다. 1초간 노력성 호기량은 각각 95.7%, 92.8%로 차이를 보였다. 연구팀은 건강한 근육이 많을수록 횡격막·늑간근 등 호흡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근육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흉곽이 충분히 확장됨으로써 폐활량 역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내장지방이 가장 많은 남성 그룹의 노력성 폐활량은 88.1%로 가장 적은 그룹 93.1%보다 5% 낮았다. 여성의 경우에도 내장지방 최상위 그룹과 최하위 그룹은 3.4%의 폐활량 차이를 보였다. 이는 내장지방의 침착으로 인해 흉곽의 용적이 감소하고 염증 반응이 일어나 폐 기능이 약화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는 게 연구팀 설명이다.

정영주 교수는 "폐 기능 향상을 위해서는 내장지방을 줄이면서 지방이 적은 건강한 근육을 늘려야 한다. 개개인의 신체구성에 맞는 적절한 운동과 식이관리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비만인 경우에는 유산소 운동과 함께 근력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폐 기능에 도움이 되고 비만이 아닌 경우에는 건강한 근육을 늘리는 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시영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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