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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미키 17’, 북미 박스오피스 정상…韓 감독 2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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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 기자

승인 : 2025. 03. 10. 10:15

정창화 감독 이후 52년만…상영 첫 주말 277억원 벌어들여
2억 달러 가까운 총 제작비로 손익분기점 도달 쉽지 않아
韓에선 9일 200만 고지 돌파…올해 개봉작들 중 가장 빨라
미키 17 스틸
봉준호 감독의 '미키 17'이 미국 등 북미 지역에서 개봉 첫 주말인 지난 7~9일(현지시간) 1910만달러(약 276억9000만원)를 벌어들여 이 기간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제공=워너브러더스 코리아
봉준호 감독이 여덟 번째 연출작 '미키 17'을 앞세워 한국인 감독 두 번째로 북미 박스오피스 정상을 밟았다. 그러나 흥행 수입은 기대에 다소 미치지 못해 손익분기점 도달을 낙관하기 이르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9일(현지시간) 영화 흥행 집계 사이트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미키 17'은 지난 7일부터 사흘간 미국 등 북미 지역 3807개 상영관에서 1910만달러(약 276억9000만원)를 벌어들여 상영 첫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인 감독의 북미 박스오피스 1위 등극은 1973년 '죽음의 다섯손가락'의 정창화 감독 이후 무려 52년만으로, 북미를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는 3420만달러(약 500억원)를 쓸어담아 전 세계 흥행 수입은 5330만달러(약 772억7000만원)로 집계됐다.

이처럼 출발은 무난했지만 할리우드 외신들은 1억1800만달러(약 1710억8000만원)에 이르는 제작비 회수 여부를 비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연예 산업 전문 매체인 버라이어티는 "투자·배급을 맡은 워너브러더스가 '미키 17'의 마케팅에 추가로 8000만달러(약 1160억원)를 투입한 걸 감안하면, 극장 상영으로 약 2억7500만~3억달러(약 3987억~4349억원)의 흥행 수입을 올려야 한다"고 분석했다. 데드라인도 "워너브러더스의 기대를 충족시켜주지 못한 수준의 오프닝 스코어"이라고 전했다.

현지 관객들의 평가 역시 아주 호의적이지 않다.

시장조사업체 시네마스코어의 현장 관객 대상 조사에서 '미키 17'는 대부분 'A' 등급을 받는 주요 흥행작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등급인 'B' 등급에 그쳤다. 등급은 A~F 중 매겨진다. 또 영화·드라마 평점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는 이날 오후 평론가 점수 79%, 일반 관객 점수 73%를 각각 기록중인데 전작 '기생충'(평론가 99%·관객 95%)보다 저조하다.

매체와 관객의 뜨뜻미지근한 반응에도 워너브러더스의 글로벌 배급 담당 제프 골드스틴 사장은 "이 정도의 글로벌 오프닝 스코어는 좋은 숫자"라고 주장한 뒤 "아이맥스와 돌비 등 프리미엄 대형 상영관이 북미 티켓 판매의 47%를 차지한 것은 '미키 17'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이 크다는 걸 보여준다"며 흥행 성공을 자신했다. AP통신은 "앞으로 몇 주간 이렇다 할 경쟁작들이 없어 워너브러더스가 장기전을 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미키 17'는 한국에서 상영 열흘만인 지난 9일 200만 고지를 돌파하며, 지난달 28일 개봉 이후 누적 관객수를 209만8583명으로 늘렸다. 200만 고지까지 걸린 시간은 올해 개봉작들 가운데 빠르다.




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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