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주 3명 구속 송치…서울 내 장소 옮기며 단속 피해
전문직 등 상습도박…텔레그램 모집 후 신원확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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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서울 도심에서 불법 홀덤펍을 운영한 혐의로 업주 A씨를 비롯해 종업원, 손님 등 88명을 검거하고, 이 중 A씨 등 업주 3명을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업주 A씨는 2023년 4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서울 광진구와 동대문구, 강남구 일대에서 장소 옮겨 다니며 홀덤펍에서 최소 60억원대(베팅액 기준) 도박장을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업주 B씨도 2023년 초부터 지난해 말까지 강남구에서, 업주 C씨는 지난해 상반기 성동구에서 불법 도박장을 운영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 업소는 짧게는 4개월에서 길게 18개월 동안 영업을 지속했으며, 이 기간 3개 업소에서 이뤄진 불법 도박의 규모는 약 70억원(베팅액 기준)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전체 피의자 88명 중 22명에게 도박장소개설 혐의를 적용하고, 불법행위를 방조한 딜러, 종업원 등 21명에게 방조죄를 적용했다. 또 도박행위자 45명 가운데 일부는 수차례에 걸쳐 수천만원을 베팅한 상습 도박행위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상습도박 행위자 중에는 자영업자를 비롯해 직장인, 전문직, 해외교포 등 다양한 직업군이 포함됐다.
업주들은 주로 식당과 유흥시설 등이 밀집한 지역에 보드게임장 등으로 신고하고 합법적인 홀덤펍으로 가장한 채 경찰의 단속망을 피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들은 주로 텔레그램 등으로 손님을 모집하고, 업장 내외부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신원이 확인된 손님들만 불법 도박장에 입장시키는 치밀함을 보였다. 또 타인 명의의 계좌를 사용하거나 영업 장부를 수시로 폐기하고, 여러 장소를 옮기며 은밀하게 영업을 지속했다.
이들은 실제로 카지노 테이블 등의 시설을 설치하고 '텍사스홀덤 카드게임'에 사용되는 칩을 현금으로 환전해주는 변칙적인 방식으로 영업하며 게임 베팅액의 일정 비율을 수수료로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영업장소와 시간이 불규칙한 도박장을 특정하고자 통신수사기법과 함게 의심 지역 일대를 탐문 수사하고, 금융계좌 거래내역을 추적해 이들의 덜미를 붙잡았다.
경찰은 도박 현장에서 압수한 현금뿐만 아니라 업주들의 범죄수익 사용처 등을 추적해 예금 등 3억여원을 기소 전 몰수 추징보전했다.
서울청 형사기동대 관계자는 "게임으로 획득한 칩이나 포인트 등을 현금으로 환전하는 행위는 명백한 위법"이라며 "홀덤펍 이용자들은 불법 도박에 빠지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서울경찰은 합법을 가장한 변칙적인 불법 도박행위에 대한 체계적인 단속 활동으로 사행 행위를 조장하는 범죄 분위기 제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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