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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학교 갔다 올게”…칼바람 속 설렘 가득한 개학 첫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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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 | 손영은 기자

승인 : 2025. 03. 04. 11:20

새 학기 맞아 활기 넘친 교문 앞…반 배정에 설렘 가득
서울아현초 개교 100주년, 특별한 입학식 열려
북성초 개학 연기…강원 일부 학교도 폭설로 일정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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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가 시작된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금양초등학교 교문 앞에서 4학년 김모 군의 어머니가 아들의 어깨에 가방을 메어주며 다정하게 배웅하고 있다. /박주연 기자
"실내화 챙겼지? 옷 단단히 여미고, 반 배정도 꼭 확인하고!"

새 학기가 시작된 4일 오전 8시 20분께 서울 용산구 금양초등학교 교문 앞에서 4학년 김모 군의 어머니는 아들의 어깨에 가방을 메어주며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2층에서 반 배정 확인할 수 있으니까 꼭 보고 가야 해"라며 아들을 배웅했고, 김 군은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라고 힘차게 외치며 손을 흔들며 설렘이 가득한 발걸음으로 교문을 향해 뛰어갔다.

엄마 손을 꼭 잡고 등교하는 아이, 친구를 발견하자마자 반갑게 뛰어가는 학생, 혼자서도 씩씩하게 발걸음을 내디디는 모습까지 금양초 앞은 새로운 시작을 맞이하는 아이들로 활기찼다.

특히 새로운 반 배정과 새로운 친구들, 낯선 교실에 대한 기대감이 아이들의 얼굴 곳곳에서 묻어났다. 5학년 손모 군은 "개학 첫 날이라 너무 설렌다"며 "몇 반일지, 새로운 친구들이 누구일 지 궁굼하다"고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한 학부모는 "아이가 학년이 올라가면서 기존에 친했던 같은 반 친구들과 떨어질까 봐 전날 종일 걱정 했다"며 "딸이 밤늦게까지 걱정하다 겨우 잠들었다"고 말했다.

반면 자녀를 보낸 학부모들은 정문 앞에서 쉽사리 발길을 돌리지 못했다. 교문을 지나 사라지는 아이의 뒷모습을 한참 바라보거나, 길을 헤매는 아이를 보고 학교보안관에게 "어디로 가야 하느냐"고 물으며 안내를 받는 모습도 보였다.

정문 앞에서는 학부모들끼리 "오랜만이네" "몇 반 됐데?"라며 안부를 주고받는 모습도 곳곳에서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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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가 시작된 4일 오전 서울 동작구 문창초등학교 인근 문방구에서 한 아이가 실내화 크기를 살펴보고 있다. /손영은 기자
같은 시각 서울 동작구 문창초등학교 앞도 신학기를 맞아 활기가 넘쳤다. 엄마·아빠·할머니·할아버지 손을 잡고 등교하는 아이들,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걸어가는 모습이 곳곳에서 펼쳐졌다. 이날 아침 최저 기온이 -3도까지 떨어지고 가벼운 눈발이 날리는 쌀쌀한 날씨에도, 학생들은 두툼한 패딩을 입고 모자를 푹 눌러쓴 채 설레는 표정으로 등굣길에 올랐다.

학교에서 70m가량 떨어진 한 문방구는 신학기 준비를 하려는 아이들로 붐볐다. 실내화를 준비하지 못한 학생들은 가던 길을 멈추고 크기를 재며 신발을 고르기도 했다. "실내화 크기가 220㎜면 너무 작을 것 같은데, 이제는 230㎜ 신어야 할까?"라며 부모들은 한 뼘 자란 아이의 발 크기를 가늠하며 되묻기도 했다. 이 문방구를 20년째 운영 중인 장모 씨(60)는 "새 학기라 그런지 아침부터 실내화만 10~15개가 나갔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아현초등학교에서는 개교 100주년을 맞아 특별한 입학식을 열었다. '100년의 역사로, 미래로! 아현, 새 100년의 첫 발'이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된 행사에서는 신입생들이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교장선생님이 직접 책을 읽어줬다. 또 6학년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신입생들에게 책과 입학 선물 꾸러미를 전달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아현초 100주년을 맞아 신입생 여러분의 입학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앞으로 학생들이 다양한 경험을 통해 크게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대문구 북성초등학교는 개학을 4월 11일로 연기했다. 지난 1966년 지어진 학교 건물 일부에서 안전 문제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학교 측은 학부모들의 불편을 고려해 이날부터 원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돌봄 교실을 운영할 계획이다.

강원도 일부 초·중학교는 폭설로 인해 개학이 조정됐다. 태백 지역 초·중학교 5곳은 이날 하루 휴업 후 5일 개학을 결정했고 태백·삼척 지역 10개 학교는 등교 시간을 1~2시간 늦추는 등 기상 상황에 맞춰 조정했다.
박주연 기자
손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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