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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 VCT 플리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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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5명의 재능이 한 몸처럼 같이 움직였을 때 슈퍼팀 T1의 진면목이 드러났다. T1이 2025 발로란트 마스터스 방콕 결승전에서 역대급 G2를 3:2로 잡으며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2일 태국 방콕 UOB 라이브에서 2025 발로란트 마스터스 방콕 결승전 T1과 EDG의 맞대결이 진행됐다. 승자전을 통해 올라온 G2에게 맵 밴픽권이 있었기에 T1은 가장 꺼리는 전장 어비스를 맞이하는 악조건을 감수해야 했다.
1세트의 전장은 로터스였다. T1도 중간중간 번뜩이는 플레이를 선보이며 수적 우위를 점했지만 인원수가 불리한 상황에서도 '트렌트'와 '리프'가 번갈아서 슈퍼플레이를 선보이며 G2가 연이어 라운드를 따냈다.
1세트는 전반적인 전략의 완성도와 운영, 에임 모두 G2의 우위였다. 결국 G2가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13:5 승리를 거머쥐었다.
2세트는 T1이 선택한 헤이븐이었다. 2세트에도 G2의 기세가 이어졌다. 피스톨 라운드를 따낸 것을 시작으로 4:1 스코어를 만들며 앞서나갔다. 하지만 T1은 작전 타임 이후 과감한 깡해체, '메테오'의 클러치에 힘입어 4:4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라운드를 주고받으며 치열한 접전을 이어간 두 팀은 6:6으로 전반을 마쳤다.
2세트의 운명을 가른 것은 17라운드였다. 양 팀이 8:8로 치열하게 맞선 상황, T1이 '버즈' 유병철의 트리플 킬로 절약왕을 따내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이후 T1은 '이주'의 클러치 활약에 힘입어 13:9로 2세트를 가져왔다. 2025년 G2의 첫 헤이븐 패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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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 '메테오' 김태오./ VCT 플리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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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의 분수령이 될 3세트는 어비스에서 진행됐다. G2가 가장 애용하고, T1이 가장 꺼리는 전장이었기에 쉽지 않은 세트가 예상됐다. 이에 T1은 '스택스' 김구택이 '테호'를, '메테오'가 레이나를 기용하며 깜짝 전략을 준비하며 눈길을 끌었다.
T1은 '버즈'의 활약으로 피스톨 라운드를 따낸 것을 시작으로 3연승을 해냈다. 초반 기세를 뺏긴 G2는 타임아웃을 걸었으나 이어진 4라운드에서 '실반' 고영섭이 클러치를 해내며 G2의 기세를 눌렀다. 이후 5라운드까지 내준 G2는 2라운드 만에 다시 타임아웃을 걸었다.
T1은 6라운드에서 '스택스'가 센스있는 심리전으로 클러치를 해내며 G2에게 분위기를 내주지 않았다. 위기 순간마다 돌아가며 슈퍼플레이를 펼친 T1 선수단의 개인 역량이 빛났다. 이후 G2도 4점을 만회하며 전반전은 T1이 8:4 리드한 채로 마무리됐다.
후반전에서는 G2가 피스톨 라운드를 따내며 맹추격을 나섰다. 17라운드에서는 G2의 조그모가 클러치 에이스를 해내며 저력을 보여줬다. 결국 G2가 10:11로 따라붙자 T1이 타임아웃을 사용했으나, G2가 이어진 22라운드마저 승리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T1은 다시 타임아웃을 불렀으나 이미 불리해진 전황을 뒤집기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G2가 안정감 있고 침착한 운영으로 13:11로 역전승을 거두며 어비스가 왜 본인들의 전장인지 증명했다.
4세트는 스플릿에서 진행됐다. G2가 초반을 주도하며 완벽히 분위기를 가져왔다. T1이 위기에 몰린 상황, 메테오가 센스있는 심리전으로 1vs3 클러치를 해내며 전반전은 7:5로 마쳤다.
이후 기세를 잡은 T1이 동점을 만들었다가 2연속으로 클러치를 허용하며 위기에 몰렸으나, 결국 승부는 연장전으로 흘러갔다. 연장전에서도 G2가 먼저 매치포인트를 만들었으나 T1은 실반의 트리플킬로 15:13 역전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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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대회 첫 우승을 차지한 T1 '버즈' 유병철과 '스택스' 김구택./ VCT 플리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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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 우승을 결정할 대망의 5세트는 펄에서 펼쳐졌다. T1은 피스톨 라운드를 잡은 것을 시작으로 연승을 이어가며 전반전을 8:4로 마무리했다.
후반전을 맞이한 G2도 반격에 나섰고, '리프'와 발린'의 활약으로 후반전 연승을 이어가며 12:10 역전에 성공했다. 우승까지 한 라운드를 남겨둔 상황, T1은 크레딧이 없어 화력이 밀렸으나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동점을 만들며 연장전에 돌입했다.
서로 라운드를 주고받는 접전 속에서 '스택스'의 집념이 빛났다. 국제대회의 한을 풀려는 듯 위기 상황에서 결정적인 활약으로 수차례나 T1을 구해냈다. 결국 마지막 30라운드에서 T1이 승리하며 대망의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 나선 '메테오'는 "새로운 팀원들과 트로피를 들어 올리겠다고 했는데 그 약속을 지켜서 너무 기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