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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펌 zip중탐구] “대가족부터 1인가구까지”…치열해진 자산·상속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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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준 기자

승인 : 2025. 02. 27. 07:30

고령화 시대 집값 상승 맞물린 수요
1인 가구 사후 자산 정리 관심도↑
베테랑 변호사 내세워 역량 강화중

대한민국이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고 부동산 자산가치 상승까지 맞물리면서 로펌업계도 덩달아 분주한 모습이다. 보유한 자산 규모가 크지 않더라도, 최대한 많은 자산을 상속받기 위한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어서다. 로펌업계는 대가족 유산 분쟁부터 1인 가구 자산관리에 이르기까지 자산·상속 분야 베테랑 변호사를 앞세워 전문성 강화 경쟁에 들어갔다.



◇ 린, 유류분 제도 일부 위헌·불합치 도출 기여


27일 로펌업계에 따르면 법무법인 린은 지난 2023년 자산·상속 관리를 위해 변호사·회계사·외국변호사 등을 포함한 20명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Wealth Management(WM)팀을 출범했다. WM팀은 팀장인 안서연 변호사를 필두로 21년간 KB국민은행에서 변호사로 근무하며 법무본부장을 역임한 김채윤 변호사, 삼일회계법인에서 15년간 세무 업무를 수행한 강민수 회계사 등을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

특히 린은 유류분 제도 위헌성에 관한 헌법재판소(헌재)의 위헌 및 헌법불합치 결정 도출에 기여하기도 했다. 헌재는 지난해 4월 형제자매에게 고인 의사와 무관하게 일정 비율 이상의 유산 상속을 강제하는 내용이 담긴 민법 1112조 4호에 대해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위헌 결정을 내렸다. 린은 공개 변론에서 유류분 제도가 개인의 재산권을 지나치게 침해하는 등 사회 변화에 뒤떨어졌다는 의견을 피력했고, 가사·상속법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 원, 윤기원 대표변호사 '헤리티지 원' 센터장 맡아

법무법인 원은 지난해 '헤리티지 원'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상속·증여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법률·세무 문제부터 분쟁 해결을 위한 소송 진행과정에 대한 종합적인 원스톱 솔루션을 내세웠다. 그동안 이건희 전 삼성 회장과 형 이맹희 사이 상속 분쟁 등 여러 상속분할 사건 등에서 활약한 원은 윤기원 대표변호사가 직접 센터장을 맡으며 새로운 법률시장 흐름에 대응하고 있다.

원은 치매·질병으로 의사 능력에 제한이 생길 경우를 대비한 후견, 사후 상속세 신고, 세무조사 대응, 상속 분쟁까지 담당한다는 방침이다. 원 관계자는 "고령화와 1인 강구 증가로 인해 상속·증여 케이스가 더욱 다양해졌다"며 "자녀가 없거나 있더라도 재산 전부를 자녀에게 물려주지 않고 제3자 또는 단체에 증여하길 원하거나 조건부 상속, 유증에 대한 고객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 화우, 자산관리센터 확대…분쟁 가능성 최소화

법무법인 화우는 신탁 수요 증가에 따라 지난해 10월 하나은행 출신 신탁전문가 배정식 수석위원과 박현정 위원을 영입하며 기존 WM팀을 자산관리센터로 확대 개편하고 자산가·기업을 위한 맞춤형 종합 서비스를 한층 강화했다. 화우 자산관리센터는 조세그룹 실무를 총괄하고 있는 전완규 변호사를 센터장으로 풍부한 현장 경험을 가진 20여 명의 전문가가 법률 서비스를 제공한다. 화우는 일본·미국 등 글로벌 상속 이슈에 대한 지원도 강화하고 있다.

화우는 부동산 자산가치에 주목하며 단순 자산 이전을 넘어 가치를 높이는 솔루션도 제공할 예정이다. 화우 관계자는 "초고령 사회 속 준비되지 않은 가정의 상속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집중하기 위한 유산정리본부 출범 역시 고려하고 있으며, 상속 관련 정보와 대처 방안 안내 및 분쟁 가능성 최소화가 목표"라고 했다.

◇ 지평, 국제 상속 눈길…임채웅 변호사 영입도

법무법인 지평은 2014년부터 상속·가사·기업승계팀을 운영하고 있다. 상속·증여 업무에 많은 경험을 보유한 마상미 변호사를 팀장으로 외국변호사, 공인회계사, 세무사 등 20여 명의 전문가들이 합심해 팀을 이끌고 있다. 지평은 상속·가사·기업승계 모두 단순 가족법적인 문제를 넘어 기업지배구조 개편 등 인수합병 업무, 신탁 등에도 연결된 점을 고려해 금융법 전문가들과 함께 시너지를 극대화했다. 최근 헝가리 사무소를 개소해 8개국 9개 해외사무소를 보유한 지평은 국제 상속 현안에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평은 지난해 12월 상속 전문가 임채웅 변호사를 영입하기도 했다. 임 변호사는 20년간 대법원 재판연구관, 서울고법 판사 등으로 근무하며 상속·이혼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가사사건을 담당하고, 2011년부터 13년간 태평양에서 근무한 바 있다. 지평은 다수의 실무 경험을 보유한 임 변호사 합류를 계기로 상속 분야에서 더욱 긴밀한 법률 서비스를 제공할 전망이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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