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원옥 할머니, 다큐영화 '어폴로지'서 다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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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 할머니가 지난 16일 오후 향년 97세 일기로 별세했다. 17일 인천 연수구 인천적십자병원 장례식장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 할머니 빈소가 마련돼 있다. /연합 |
지난 16일 배우 김새론과 일본인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가 같은 날 별세하면서, 김새론이 출연한 드라마 ‘눈길’이 재조명되고 있다.
한 누리꾼은 SNS에 “드라마 ‘눈길’에서 극중 위안부 피해자로 나왔던 김새론 양과 실제 그 눈길을 걸으셨을 것 같은 길원옥 할머님이 같은 날 세상을 떠났다니 마음이 아프다”고 남겼다. 또 다른 누리꾼도 "김새론이 위안부 할머니 내용을 다룬 ‘눈길’이라는 영화를 찍었었지, 이렇게 돼서 너무 안타깝다"고 적었으며, "길원옥님 소천 소식에 '눈길' 김새론 배우 비보가 더해지니 새삼 여성에 대해 더한 가혹, 폭력에 어떤 말을 더 해야 할지 모르겠네. 명복을 빕니다"라는 후기를 남겨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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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새론(오른쪽)이 극중 위안부 피해자 역할을 맡았던 드라마 '눈길'./엣나인필름 |
‘눈길’은 2015년 KBS에서 광복 70주년 기념으로 방송된 특집극으로, 일제강점기 말 위안부로 끌려간 두 소녀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김새론은 부유하고 평탄한 집안에서 자라다 근로정신대에 지원한 '영애'역을 연기했다. 이 드라마는 영화로도 개봉했다.
당시 15살이던 김새론은 “위안부 피해 문제는 모두가 알아야 할 얘기고 누군가는 반드시 작품으로 표현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작품을 찍은 후 나도 이 문제를 쉽게 지나칠 순 없더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는 이 작품으로 중국 금계백화장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일제강점기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 할머니는 16일 향년 97세로 영면했다. 길 할머니는 최근 1주일간 감기에 시달리며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다, 전날 인천 연수구 자택에서 생을 마감했다. 길 할머니가 떠나면서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7명으로 줄었다. 인천적십자병원 장례식장에 빈소가 마련됐으며, 발인은 18일 오전 9시 30분이다.
길 할머니의 삶은 2017년 다큐멘터리 영화 '어폴로지(감독 티파니 슝)'에 소개되기도 했다. 길 할머니와 함께 중국의 차오 할머니, 필리핀의 아델라 할머니의 삶을 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담아낸 것으로, 영화에는 길 할머니가 수요시위에 참가하는 모습과 일본과 유럽 등을 오가며 증언하는 모습 등이 담겼다.
한편 지난 16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배우 김새론(25)이 유서를 남기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17일 국가수사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본인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변사사건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