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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날 별이 된 두 여인… 위안부 아픔 그린 드라마 ‘눈길’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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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항 기자

승인 : 2025. 02. 17. 16:44

김새론, 15살에 근로정신대 소녀 연기
길원옥 할머니, 다큐영화 '어폴로지'서 다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 할머니가 지난 16일 오후 향년 97세 일기로 별세했다. 17일 인천 연수구 인천적십자병원 장례식장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 할머니 빈소가 마련돼 있다. /연합

지난 16일 배우 김새론과 일본인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가 같은 날 별세하면서, 김새론이 출연한 드라마 ‘눈길’이 재조명되고 있다.

 

한 누리꾼은 SNS에 “드라마 ‘눈길’에서 극중 위안부 피해자로 나왔던 김새론 양과 실제 그 눈길을 걸으셨을 것 같은 길원옥 할머님이 같은 날 세상을 떠났다니 마음이 아프다”고 남겼다. 또 다른 누리꾼도 "김새론이 위안부 할머니 내용을 다룬 ‘눈길’이라는 영화를 찍었었지, 이렇게 돼서 너무 안타깝다"고 적었으며, "길원옥님 소천 소식에 '눈길' 김새론 배우 비보가 더해지니 새삼 여성에 대해 더한 가혹, 폭력에 어떤 말을 더 해야 할지 모르겠네. 명복을 빕니다"라는 후기를 남겨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김새론(오른쪽)이 극중 위안부 피해자 역할을 맡았던 드라마 '눈길'./엣나인필름

‘눈길’은 2015년 KBS에서 광복 70주년 기념으로 방송된 특집극으로, 일제강점기 말 위안부로 끌려간 두 소녀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김새론은 부유하고 평탄한 집안에서 자라다 근로정신대에 지원한 '영애'역을 연기했다. 이 드라마는 영화로도 개봉했다.

 

당시 15살이던 김새론은 “위안부 피해 문제는 모두가 알아야 할 얘기고 누군가는 반드시 작품으로 표현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작품을 찍은 후 나도 이 문제를 쉽게 지나칠 순 없더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는 이 작품으로 중국 금계백화장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일제강점기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 할머니는 16일 향년 97세로 영면했다. 길 할머니는 최근 1주일간 감기에 시달리며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다, 전날 인천 연수구 자택에서 생을 마감했다. 길 할머니가 떠나면서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7명으로 줄었다. 인천적십자병원 장례식장에 빈소가 마련됐으며, 발인은 18일 오전 9시 30분이다.

 

길 할머니의 삶은 2017년 다큐멘터리 영화 '어폴로지(감독 티파니 슝)'에 소개되기도 했다. 길 할머니와 함께 중국의 차오 할머니, 필리핀의 아델라 할머니의 삶을 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담아낸 것으로, 영화에는 길 할머니가 수요시위에 참가하는 모습과 일본과 유럽 등을 오가며 증언하는 모습 등이 담겼다.

 

한편 지난 16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배우 김새론(25)이 유서를 남기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17일 국가수사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본인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변사사건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지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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