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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트리거’ 소재 현실로…인천서 고양이 학대살해 잇따라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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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기자

승인 : 2025. 02. 13. 13:29

동물자유연대 "길고양이 혐오 분위기 조성돼"
/동물자유연대
디즈니플러스 범죄 스릴러 드라마 '트리거' 2회에서 다뤄진 연쇄 고양이 살해 사건이 현실에서도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지역 내에서 여러 마리의 고양이가 학대를 받아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는 동물자유연대의 고발장을 13일 접수했다고 밝혔다.

인천시 연수구의 한 공원 예정지에서는 최근 길고양이 두 마리의 사체와 부상당한 한 마리가 발견되었다. 발견된 고양이들은 가죽이 벗겨져 있거나 안구가 튀어나온 상태였으며, 특히 부상당한 고양이의 꼬리에는 철사가 감겨 있었다.

동물자유연대는 제보자들의 진술을 바탕으로 해당 사건이 고의적인 학대 행위로 판단된다며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동물자유연대 관계자는 “인근 지역에서 길고양이에 대한 혐오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며 “고양이 사체에 대한 부검을 요청해 정확한 사인을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제보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지난해에도 해당 지역에서 14마리의 길고양이가 쥐약을 먹고 폐사하는 등 유사한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연속적인 동물 학대 사건에 주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인근 CCTV 분석을 통해 용의자를 추적하는 한편, 독극물 사용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고양이 사체를 부검할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반복적인 동물 학대가 향후 어린이와 노약자 등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 범죄로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실제로 드라마 '트리거'에서도 동물 학대가 주요 사건의 단초로 그려지며 사회적 경각심을 일깨운 바 있다.

일각에서는 동물 학대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예방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동물 학대도 사람을 대상으로 한 범죄와 마찬가지로 엄중히 다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한 시민은 “드라마 속 이야기인 줄 알았던 일이 현실에서 일어나 충격을 받았다”며 “하루빨리 범인이 잡혀 다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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