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와 민족의 자주권과 자결권, 미 흥정물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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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12일 논평을 내고 "미 행정부는 4일 가자지대의 팔레스타인들이 다른 곳으로 이주되면 미국이 이 지역을 넘겨받을 것이라고 공언했다"며 이 같이 비판했다.
통신은 "9일에 또 다시 미국이 가자를 사들여 소유하고 다스릴 것이며 가자의 재건을 위해 다른 나라들에 이 지역을 분할할 수도 있다고 했다"며 "팔레스타인과 이란 등 중동국 뿐 아니라 미국의 서방동맹국들까지도 이에 대해 '가자주민들을 강제 추방시키려는 행위' 등으로 규탄배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바로 저들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다른 나라와 민족의 삶과 권리를 무참히 유린하다 못해 영토와 주권을 송두리채 빼앗는 강포무도한 강탈자 미국"이라고 덧붙였다. 또 "나라와 민족의 자주권과 자결권, 영토 완정은 미국의 흥정물이나 희롱 거리로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실명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으면서 수위 조절에 나섰다. 통신은 "지금 세계는 미국의 폭탄선언으로 죽 가마 끓듯 하고 있다"며 "살육과 강탈로 생존하는 미국의 태생적 본성, 패권적이며 침략적인 세계지배 야망은 지나간 역사로가 아니라 바로 가자의 오늘로써 명백히 증명되고 있다"고 했다.
통신은 "현 미 행정부는 들어앉자마자 그린란드를 미국의 한 부분으로 만들 것을 획책하고 파나마 운하에 대한 관할권을 주장하였으며 멕시코만의 이름을 '아메리카만'으로 수정하는 등 국제법과 원칙을 우롱하는 망탕짓을 서슴없이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이 제 마음대로 미국이 제 마음대로 국제규칙과 질서를 만들어내면서 유일 초대국으로 군림하던 일극 시대도 이미 지나갔다"며 "미국은 시대착오적인 망상에서 깨어나 다른 나라와 민족의 존엄과 주권을 침해하는 짓을 당장 걷어치워야 한다"고 비판했다.
북한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가자지구 전쟁 이후부터 배후에 미국이 있다고 비판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