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만들려 법치주의 깨… 이것이 독재”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3.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210010004362

글자크기

닫기

박영훈 기자

승인 : 2025. 02. 09. 17:56

대구서 '尹 탄핵 반대' 대규모 집회
한국사 강사 전한길 연단 올라 발언
29번의 탄핵·일방적 예산 삭감에
카톡 검열·여론조사 기관 협박 등
야당 행보 열거하며 '독재당' 빗대
재판관 실명 거론하며 탄핵기각 촉구
"국힘, 다같이 뭉쳐 한목소리 내야"
개신교 단체 세이브코리아가 지난 8일 동대구역 광장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연 가운데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무대에 올라 두 팔을 들어 보이고 있다(왼쪽). 경찰 추산 5만2000명의 인파가 몰린 것으로 전해진 이번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 대구=배철완 기자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는 지난 8일 대구 동대구역 박정희 광장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더불어독재당'이라고 하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전 강사는 이날 집회에서 "최근 민주당은 비상계엄을 계기로 국가와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오직 이재명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법치주의를 깨버렸다"며 "공정과 상식, 절차적 정의를 무너뜨리고 오직 꼼수와 무상식으로 29번에 걸쳐 탄핵을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민주당이 발의한 탄핵소추안은 총 29건으로, 이 중 13건이 본회의에서 가결됐다. 그동안 헌재는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과 안동완 검사, 이정섭 검사의 탄핵심판 청구에 대해 각각 기각했다. '고발 사주' 의혹으로 탄핵소추된 손준성 검사의 경우 같은 사유로 형사재판이 진행되고 있어 탄핵심판이 정지됐다.

전 강사는 "(민주당은) 대통령 체포 과정에서 망신주기를 일삼았고 급기야 민주당을 비판하면 내란 동조 세력으로 규정해 버렸다"며 "최근에는 카카오톡 검열, 여론조사 기관 협박, 유튜버까지 고발하겠다고 나섰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더불어민주당은 이름만 민주당이지 실제로는 '더불어독재당'"이라며 "이런 더불어독재당의 모습이 진정으로 당신들이 추구해 왔던 모습이 맞나"라고 반문했다. 또 "70·80·90년대 독재에 맞서 민주화 운동을 했던 분들은 응답해 달라"며 "민주당이 최근 너무 왼쪽으로 치우쳐 극좌파가 되고 독재자가 되고 법치는 다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이 최재해 감사원장을 탄핵 시도한 데 대해서는 "부정을 감사하고 탄핵을 조사하는 감사원장을 탄핵시켰다. 이는 민주당이 부정의 정당이라는 뜻"이라고 일갈했다.

◇대통령 특활비 0원 만든 野… "대한민국 침몰시킨 이단 세력" 지적

전 강사는 "일방적으로 정부의 예산 삭감안을 보면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80억원이 넘는 대통령 특활비를 0원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전 강사는 아울러 "대통령 특활비를 80억 원가량 펑크 냈다는 건 대통령 직무를 수행하지 말라는 의미 아닌가"라고 언급했다.

지난해 12월 10일 본회의에서 의결한 2025년도 예산안에 따르면 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 특활비 82억5100만원, 검찰의 특활·특경비 586억9900만원이 전액 삭감됐다.

당시 야당은 쌈짓돈 의혹을 제기하며 정부의 특활·특경비도 대대적으로 손질했다. 여기엔 선거범죄 등 공공 수사(20억6000만원)와 마약 범죄(21억3500만원), 딥페이크 같은 첨단 범죄(1억9800만원) 등에 대한 특활·특경비가 포함됐다.

이에 전 강사는 시위 현장을 지키는 경찰들을 치켜세우며 "경찰은 과연 이런 민주당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라며 "우리 시민의 안전을 지켜주고 계시는 수많은 경찰 여러분들이 계시지만 치열한 마약 수사 도둑놈들을 잡는데 그 비용을 민주당이 없애버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군 간부 처우 개선비가 100억원가량 삭감된 데 대해서도 "평생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헌신하겠다는 그 직업 군인들 너무나 사기 떨어져 있다"며 "군부대 강연도 많이 가는데 초급 간부들 사기가 현저하게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 해왔던 저질렀던 패악질들을 대통령께서는 우리보다 먼저 알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 헌법재판관 실명거론… "탄핵 인용시 대한민국 반역자"

특히 전 강사는 헌법재판관 실명을 거론하며 탄핵 기각을 재차 촉구했다. 그는 "(탄핵이 인용되면) 국민 뜻을 거역한 불의한 좌파 우리법연구회 소속 헌법재판관 문형배, 이미선, 정계선, 대한민국의 주적을 북한이라고 할 수 없다는 정정미, 민주당이 임명하라고 협박하고 있는 사회주의혁명 조직 인민노련 출신 마은혁은 대한민국의 반역자이자 민주주의의 역적"이라고 말했다.

전 강사는 헌법재판관들까지 '불의한 좌파'로 지칭했던 것과 달리 "대한민국이 좌우 갈등을 넘어서야 한다"며 정치사회적 통합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주장을 이어가기도 했다. 이 밖에 전 강사는 간첩법 개정에 대해 찬성 의사를 표시하며 "대한민국 안보 지키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이 다시 국민의 지지를 얻고자 한다면 간첩법 개정에 찬성하고 확고한 한·미 동맹만이 대한민국의 안보와 평화를 지킨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카카오톡 검열하고 무조건 고발하고 이런 모습이 계속되면 영원히 국민으로부터 버림받고 세상에서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조기대선 언급한 與…"후레자식과 뭐가 다른가"

전 강사는 민주당과 맞물려 조기대선을 준비하는 몇몇 여권 의원들을 향해서도 "'조기대선'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지금은 똘똘 뭉쳐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국민의힘 의원 중에 조기 대선을 말하는 자들은 부모님이 멀쩡하게 살아 계시는데 제사상 준비하는 후레자식과 뭐가 다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일부 언론에서는 조기대선을 부추기고 있다"며 "조만간 윤 대통령 지지율이 60%를 넘고 헌법재판소 탄핵이 100%기각되고 직무 복귀를 할 텐데 이런 조기 대선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강변했다. 이어 "국민의힘 의원들은 비상계엄부터 지금까지 눈치 보면서 머뭇머뭇거렸다"며 "이제부터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와 직무 복귀에 다 같이 한목소리를 내어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전 강사는 또 민주당을 거론하며 "저렇게 똘똘 뭉쳐 법치도 무너뜨리고 있다"며 "대통령을 탄핵시키고 몰아내는데 우리도 똘똘 뭉쳐야 한다"고 말했다.

전 강사는 일부 언론에서 탄핵 반대 세력을 분열시키려 갖가지 언어를 만들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탄핵 반대 세력을 분열시키려 '광화문파, 여의도파, 구치소파'라는 용어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하나다.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반대 집회 제한한 광주 시장에 "독재는 광주 시민 뜻 저버리는 것"

전 강사는 이날 집회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강기정 광주시장이 탄핵 반대 집회를 제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독재는 광주 시민들의 뜻을 저버리는 것"이라며 "민주적이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앞서 강 시장은 지난 6일 자신의 SNS에 "5·18민주광장에서 내란 동조, 내란 선동 시위를 하겠다고 문의해 왔다. 광장 사용을 불허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전 강사는 "광주 시민들이 원했던 5·18은 민주화다. (당시 그들은) 독재에 맞섰다"며 "그러면 얼마든지 와서 이야기하는 게 정상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오지 마라는 것은 독재이고, 그것은 광주 시민들의 뜻을 저버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강사는 오는 15일 광주 동구 금남로 일대에서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연사로 나설 예정이다.
박영훈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