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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최고인민회의, 트럼프 취임식 이틀 후 개최… ‘대미 메시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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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5. 01. 19. 15:40

트럼프의 대북 메시지 직접 확인 후 노선 밝힐 듯
2023년말엔 '통일 지우기' 본격화, 대외전략 발표
북한, 대미협상 선 그으면서도 미국 자극은 최소화
북한, 청년동맹 창립 79주년 기념 예술공연
북한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 창립 79주년(1월 17일)을 맞아 청년중앙예술선전대 공연 '조국과 청춘'이 지난 17일 청년중앙회관에서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8일 보도했다. /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 직후 열리는 북한 최고인민회의에서 김정은의 대미 메시지에 관심이 쏠린다. 22일 열리는 최고인민회의에서 김정은은 '사회주의헌법 일부 조문 수정'을 예고했다. 통상 최고인민회의에서 육성 연설하는 김정은이 대미, 대남 외교 노선을 신년 메시지에 담을 가능성도 있다.

김정은은 지난 2023년 말 대남 노선 전환을 선언하며 '통일 지우기'에 나선 바 있다. 그러면서 남측과의 관계를 '적대적인 두 국가관계'로 설정했다. 후속 개헌 절차도 지시하면서 분단 고착화를 명문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졌다.

지난해 열린 최고인민회의에선 이와 관련한 개헌 결과가 발표되진 않았다. 하지만 통일과 동족 개념을 지우는 조치를 이어갔는데, 남북 연결 도로와 철도를 폭파하는 등 대남 적대시 정책을 행동으로 옮겼다. 그러면서도 연말 전원회의 결과 보도에서도 그와 관련한 평가를 내놓지도 않았다.

따라서 이번 회의에선 영토조항 등 '적대적 두 국가관계'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헌법에 반영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런 내용도 주민에 공개하면서 대남 적개심도 한껏 끌어올릴 것이란 예상이다.

또 주목할 만한 점은 김정은의 대미 정책 노선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과거 김정은과의 대면 협상을 거론하며 그와의 친분을 과시하고 있다. 그러면서 과거와 같은 전격적이고도 파격적인 미·북 협상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김정은도 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을 지나치게 자극하지 않으면서 현상 관리 중인 것도 이런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만 김정은은 미국과의 직접 협상에 큰 기대감을 나타내지 않고 있는 눈치다. 김정은은 지난해 11월 무기 전시회 연설에서 "미국과 함께 협상주로의 갈 수 있는 곳까지 다 가봤다"며 "침략적이며 적대적인 대조선정책"만 확인했다고 했다. 사실상 협상 재개 가능성을 닫은 발언이지만, 전격적인 태도 전환을 구사하는 북한식 협상전략을 생각하면 얼마든지 대미 협상 기조가 바뀔 수도 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뚜렷한 대미 협상 기조를 확인할 만한 단서가 없다는 점은 미·북 협상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을 섣불리 하지 못하는 배경이 됐다. 김정은이 참석한 자난해말 노동당 전원회의에선 "최강경 대미 대응전략이 천명됐다"는 메시지가 나오기도 했다.

북한이 이번 최고인민회의 개최 시기를 트럼프 취임식 이후 잡은 것도 트럼프의 취임 연설에서 대북 메시지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도 있다. 통일부도 출입 기자단에게 이번 최고인민회의에서 주목할 점은 김정은의 대외 전략 구체화 가능성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도 북한이 트럼프 취임 연설 등을 검토하면서 최고인민회의에서 대미 전략을 구체적으로 밝힐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트럼프의 대북 메시지를 보고 최종적으로 밝힐 대미 전략을 막바지까지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기국회 격인 최고인민회의는 국가 대내외정책 기본원칙 수립, 국가예산 집행 심의, 조약 비준 및 폐기 등의 안건을 다룬다. 김정은은 집권 후 제12기 제5차 회의부터 제14기 제11차까지 열린 20차례의 회의에 11회 참석했다. 이 가운데 5번은 직접 연설했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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