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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경제, 저성장 덫에 발목 잡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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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식 부에노스아이레스 통신원

승인 : 2024. 12. 19.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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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수도 산티아고에 본부를 둔 유엔 산하 라틴아메리카-카리브 경제위원회(CEPAL) 회의 모습. /CEPAL
중남미 경제가 올해도 저성장의 늪에서 탈출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기조는 내년에도 이어져 경제성장률은 2%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18일(현지시간) 중남미 언론에 따르면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 본부를 둔 유엔 산하 라틴아메리카-카리브 경제위원회(CEPAL)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의 경제성장률을 2024년 2.2%와 2025년 2.4%로 각각 예상했다.

CEPAL의 예상이 적중한다면 2015~2024년 10년간 중남미의 경제성장률은 연평균 1%대에 머무를 전망이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2024년 기준 1만8560달러로 10년째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할 것으로 보인다.

CEPAL은 "성장동력이 투자보다는 민간소비에 의존하고 있어 내년에도 저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중남미 경제가 저성장의 덫에 걸려 있다고 지적했다.
현지 언론은 "CEPAL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8월 발표한 2024년 1.8%와 2025년 2.3%보다 각각 0.4%포인트, 0.1%포인트씩 높여 잡았지만 성장능력의 구조적 한계를 지적한 것"이라며 2%대 성장률이 고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깔려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중남미 경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글로벌 경제를 강타한 직후인 2021년 6.9% 성장하며 세계에서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였지만 2022년 3.7%, 2023년 2.3% 등으로 성장률이 빠르게 둔화하고 있다.

CEPAL은 저성장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선 재정을 적극적으로 투입하고 투자 확대와 생산성 제고를 위한 정책을 구사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어 이를 위해 소득과 사유재산, 부에 대한 과세, 탈루 및 탈세 단속 강화로 세수증대를 꾀하고 재정지출의 효율성 극대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CEPAL에 따르면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는 세계에서 부의 불평등이 가장 심각한 대륙이다.

한편 CEPAL의 국가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보면 올해 중남미 주요 국가의 성장률은 중하위권으로 밀려날 것으로 보인다. CEPAL은 올해 베네수엘라가 6.2% 성장, 경제성장률 선두를 달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도미니카공화국(5.2%), 파라과이(4.2%), 코스타리카(4.1%) 순이었다.

중위권 유력 후보는 니카라과(3.7%), 온두라스(3.6%), 과테말라(3.5%), 브라질(3.2%). 페루와 우루과이(각 3.1%), 엘살바도르(3%), 파나마(2.6%), 카리브 국가(2.5%) 등이었다. 카리브 국가의 경제성장률 전망치에서 산유국의 꿈을 이뤄 폭발적인 경제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는 가이아나는 제외됐다.

이밖에 칠레(2.3%), 콜롬비아(1.8%), 볼리비아(1.7%), 멕시코(1.4%), 에콰도르(0.8%)는 경제성장률 하위권을 달릴 것으로 예상됐고, 아이티(-4%), 아르헨티나(-3.2%), 쿠바(-1%) 등 3개국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면서 최하위권을 형성할 것이라고 CEPAL은 내다봤다.
손영식 부에노스아이레스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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