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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최대 정당, 조코위 前 대통령 제명…“프라보워 지지 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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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4. 12. 17.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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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 위도도 전(前) 인도네시아 대통령/AP 연합뉴스
인도네시아 최대 정당인 투쟁민주당(PDI-P)이 조코 위도도 전(前) 대통령을 공식 제명했다. 조코위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같은 당 후보가 아닌 프라보워 수비안토 후보를 지지한 대가를 치른 것으로 풀이된다.

17일(현지시간) 자카르타포스트와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PDI-P 총재는 조코위 전 대통령과 그의 장남, 사위 등을 당에서 제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20명 이상의 당원들도 함께 제명됐다. PDI-P의 고위 간부인 코마루딘 와투분은 블룸버그통신에 "수카르노 총재로부터 제명을 공식 발표하라는 지시를 직접 받았다"고 밝혔다.

PDI-P 지도부는 조코위가 헌법재판소 판결에 개입해 장남의 부통령 출마를 가능하도록 만들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조코위 전 대통령의 장남인 기브란 라카부밍 라카 솔로시장은 당초 대통령과 부통령의 피선거권 최소 연령을 40세로 규정한 선거법 상, 부통령 출마가 불가능한 상태였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헌법재판소는 지난해 "선출직 경력이 있는 사람은 연령 제한을 받지 않는다"고 선거법을 개정해 기브란에게 예외를 허용했다.
해당 판결을 주도한 안와르 우스만 당시 헌재소장은 조코위의 매제이자 기브란의 고모부였다. 조코위 전 대통령은 헌재 판결 개입 의혹에 대해 수 차례 부인했으나 당 내외에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조코위 전 대통령이 정치왕조를 구축하려 한다는 거센 비판도 이어졌다.

조코위 대통령은 2014년부터 2024년까지 PDI-P의 지원을 받아 두 차례 대통령직을 역임했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선 자신의 정당인 PDI-P의 후보 대신 그린그라당 총재인 프라보워 수비안토를 지지하며 갈등이 불거졌다. 조코위의 장남인 기브란은 프라보워 수비안토의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출마하기도 했다. 친서민적인 행보로 인기가 높은 조코위의 암묵적이면서도 공공연한 지지에 힘 입어 프라보워-기브란 연합은 지난 2월 치러진 대선에서 승리했다.

조코위 전 대통령이 자신의 '친정'인 PDI-P에서 완전히 퇴출되며 향후 인도네시아 정계의 지각 변동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인기와 영향력이 여전히 큰 조코위가 새 정당을 창당하거나 다른 정당에 합류해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을 이어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조코위는 지난 두 차례 대선에서 프라보워와 맞붙었지만, 이번엔 정적이었던 프라보워와 손을 잡아 새로운 정치 국면을 형성했다.

이번 제명조치로 PDI-P와 조코위의 결별도 공식화된 만큼 향후 인도네시아 정계는 더욱 복잡하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PDI-P 역시 조코위의 제명을 통해 원칙을 강조하고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것으로 보이지만, 조코위에게 호의적인 지지층 일부가 PDI-P를 떠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향후 당내외 후폭풍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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