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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여해의 적반하장] 한동훈, 해당행위 멈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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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4. 12. 12. 18:03

류여해
류여해 (객원논설위원, 수원대학교 특임교수)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12일 윤석열 대통령의 담화문을 놓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담화를 보고 당에 윤 대통령의 제명 출당을 위한 중앙윤리위원회 소집을 긴급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뿐만 아니라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당에 극히 유해한 행위를 하였을 때', '현행 법령 및 당헌·당규·윤리규칙을 위반해 당 발전에 지장을 초래하거나 그 행위의 결과로 민심을 이탈케 하였을 때' 등 경우에 윤리위 의결 후 최고위원회의의 의결을 거쳐 제명·탈당 권유 등 징계를 할 수 있게 돼 있으니 더 이상 윤 대통령은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없다는 점이 더욱더 명확해졌다고 생각한다"며 "국민께 말씀드렸다시피 탄핵 절차로서 대통령의 직무집행을 조속히 정지해야 한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진정한 '적반하장'을 보았다. 한동훈은 당대표가 무엇을 하는 자리인지를 모르는 건지, 아니면 모른 척하는 건지, 매번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는 것 같다.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이처럼 깃털처럼 가벼운 언행으로 그토록 뜨겁게 자신을 지지하던 사람들의 등을 돌리게 하겠는가. 이제는 한동훈 대표가 "차라리 나가라!"라는 말을 듣는 '국민밉상 당원밉상'이 되어버렸다. 

어디서부터 한동훈의 화양연화는 지옥연화가 된 것일까? 한동훈의 꽃길은 윤 대통령이 놓아준 것이었고 윤 대통령이라는 태양이 있었기에 한동훈은 그 빛으로 밝게 빛날 수 있었다. 

국민들이 한동훈이라는 존재를 모를 때 그를 믿고 신뢰한 것도 윤 대통령이었고 좋은 자리를 만들어 준 것 역시 윤 대통령이었다.

한동훈은 빛나는 윤 대통령의 빛에 밝게 빛나는 달이었기에 국민은 윤 대통령을 불러냈고 그때 곁가지처럼 따라 나온 한동훈을 지지하고 사랑했던 것이다.

그런데 대통령이 국민을 향해 피 토하는 목소리로 "지난해 하반기 선관위를 비롯한 헌법기관·정부기관에 대해 북한의 해킹 공격이 있었다. 국정원이 이를 발견해 정보 유출·전산시스템 안전성을 점검하고자 했다". 그러나 선관위는 헌법기관임을 내세우며 완강히 거부했던 사례를 들며 전산시스템 문제 많던 선관위 "협조하지 않아 비상계엄"을 하였다고 하는데, 어떻게 한동훈은 민주당보다 더 빠른 빛의 속도로 "내란을 자백했다"고 선언할 수 있을까? "모든 책임은 대통령이 지겠다", "국민을 믿고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겠다"는 담화를 마친 윤 대통령의 등 뒤에 윤리위 긴급소집이라는 칼을 꽂을 수 있을까?

총선 패배의 전적인 책임이 한동훈에게 있는데도 윤 대통령은 한동훈이 당대표가 되는 길을 막지 않았다. 그렇지만 한동훈은 당대표가 되자마자 간신 같은 몇몇 측근들의 보위를 받으며 차별화를 내세워 윤 대통령을 비방하고, 결국 당을 제2야당으로 전락시키고 있다.

2016년 "촛불에 타죽기 싶으냐?"는 탄핵 찬성론자의 비겁한 자백이 있었다. 이번에도 본인만은 살겠다며 자신은 이번에 탄핵을 찬성할 것이라고 밝히는 의원들이 한 명, 두 명 나타나고 있다. 조삼모사 말을 바꾸며 기회를 보는 의원들도 나타나고 아예 폰을 끄고 숨어버리는 비겁한 의원도 나타난다. 2017년 그들을 바퀴벌레라고 했던 홍준표 시장은 이제는 난파선에서 뛰어내리는 "쥐떼"라고 말했다.

한동훈 대표는 본인의 그런 행위가 해당행위에 해당한다는 것을 모르는 것 같다. 당 대표에 취임한 이후 민주당이나 이재명은 비판하지 않고, 오히려 국민의힘이 여당일 수 있도록 하는 윤 대통령을 비판하면서, 이제 윤 대통령을 출당시켜 제2야당으로 전략시켜 당의 위신을 떨어트리게 하려는 것은 당에 중대한 위해를 끼치는 것으로, 당 윤리위원회 규정 제20조(징계사유)의 '당에 극히 유해한 행위'를 한 것에 해당한다.

한동훈은 2024년 12월 12일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가 발표되자마자 즉시 언론에 "윤 대통령 담화는 내란자백 취지"라는 황당한 이야기를 하면서 당원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그러고는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이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하는 등 당론에 명백히 반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심지어는 '윤 대통령의 출당 제명을 결정하기 위한 윤리위 긴급소집'을 지시하였다.

당에 대한 해당행위를 하는 사람은 윤 대통령이 아니라 한동훈 대표다. 제명되어야 할 사람도 윤 대통령이 아니라 한동훈 대표다. 한동훈 대표는 감사함을 알고, 본인의 부족함을 깨닫고, 여당 대표의 본분이 무엇인지를 다시 생각해 보고, 이제라도 정신 차리고 해당행위를 즉시 멈추어야 한다.

류여해 (객원논설위원, 수원대학교 특임교수)

※본란의 칼럼은 본지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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