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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人] 중국계 재미화가 장경휘 “광대한 우주와 예술의 융합 느껴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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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4. 12. 05. 13:31

성신여대 운정캠퍼스 박물관서 국내 첫 개인전...'우주' 시리즈 등 50점 선보여
[포토]중국계 재미화가 장경휘 작가 국내 첫 개인전 개최
중국계 재미화가 장경휘의 국내 첫 개인전이 오는 9일까지 서울 성북구 성신여자대학교 운정캠퍼스 내 박물관에서 열린다. 사진은 자신의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장경휘 작가. /사진=박성일 기자
우주에서 별이 폭발하고 성운이 회전하는 듯하다. 푸른색과 주황색의 대비는 별의 탄생과 소멸을 닮았다. 화선지 위에 색채를 뿌리듯 그려진 장경휘의 '우주' 시리즈는 활력 넘치는 우주 세계를 보여준다.

중국계 재미화가 장경휘의 국내 첫 개인전이 서울 성북구 성신여자대학교 운정캠퍼스 내 박물관에서 4일 개막했다. '신비로운 흐름'이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우주' 시리즈와 '현대 수목' 시리즈로 구성된 작품 50점을 만나볼 수 있다.

장경휘는 전시 개막을 앞두고 기자와 만나 "인류는 이미 우주 문명에 대한 깊이 있는 탐험을 시작했다"면서 "나 역시 나만의 방식으로 우주를 탐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주' 시리즈 가운데 한 작품을 가리키며 "일론 머스크는 인간을 화성으로 이주시키려는 거대한 구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 그에 대한 존경심을 담아 그렸다"고 설명했다.

장경휘 한국 작품전
중국계 재미화가 장경휘의 국내 첫 개인전 전경. /사진=박성일 기자
작가는 물감을 뿌리는 기법을 통해 우주와의 깊은 교감을 표현한다. 또한 다채로운 색의 융합으로 우주의 신비를 보여준다. 자유롭게 흐르는 색은 작가가 우주와 나누는 대화의 메아리 같다. 화선지에 그려진 그의 작품은 수묵을 언어로, 색을 음표로 한 '거대한 우주의 교향곡'이다.
장경휘는 "러시아 화가 바실리 칸딘스키는 '모든 예술가는 자신의 시대의 자식이다'고 말했고, 중국의 스톤타오는 '붓과 먹은 시대를 따라야 한다'고 했다"며 "예술은 시대와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시대는 예술 창작에 독특한 영감을 제공한다"고 했다. 이어 "우주와 조용히 대화하는 듯한 우주 시리즈를 통해 보는 이들에게 우주의 광대함과 예술의 경이로운 융합을 느끼도록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장경휘는 중채(重彩)의 대가이자 중국 근대 미술의 거장으로 불리는 장다첸의 제자이다. 제1회 골드 펜 어워드 오브 월드 차이니즈 아트(Gold Pen Award of World Chinese Art)에서 예술공로상을 받았고, 미국 파나마 월드엑스포 조직위원회가 수여하는 '중국 서화예술공로상'을 수상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과 마리오 덴마크 왕자 등 유명 인사들이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현대 수묵' 시리즈도 벽면을 가득 메우고 있다. 중국 전통 동양화에서 사용하는 화선지에 수묵으로 그린 뒤, 서양의 추상 표현을 더한 작품들이다.

장경휘 작가
중국계 재미화가 장경휘의 국내 첫 개인전이 오는 9일까지 성신여대 운정캠퍼스 내 박물관에서 열린다. 사진은 자신의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한 장경휘 작가. /사진=박성일 기자
작가는 중국 패션 그룹과 협업해 옷 위에 그림을 그려 패션쇼를 여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국내에서는 코리아창신인터내셔널이 단독 수입하고 있는 프리미엄 고량주 '사려'에서 그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창신인터내셔널은 2002년 호랑이의 해를 시작으로 해마다 장경휘의 동물 작품을 담은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장경휘는 올해 초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4 월드 아트 엑스포'에서 작품을 선보인 바 있지만 국내에서 개인전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한국은 현대 문화예술에 있어 우월한 나라이며 아시아 대표라 할 수 있다"면서 "전시를 통해 한중 관계에도 도움 되고 싶다"고 전했다. 전시는 9일까지.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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