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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타러 여유있게 나가요”…섬마을 숙원 이뤄준 ‘해진공’ 지원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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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이지훈 기자

승인 : 2024. 11. 25. 11:00

해진공, 중소선사 특별지원 프로그램 제공
여수-거문도 여객선 '하멜호'…하루 2회 왕복 운항
"섬 주민 생활 만족도 크게 향상"
하멜호
여수 연안여객터미널에 정박해 있는 '하멜호' / 제공=한국해양진흥공사
"기존에 여수에 나가려면 선박이 우선 결항인지 아닌지 확인했어야 했고, 돌아오는 것도 너무 힘들었다"며 "지금은 집에서 아침을 먹고 여유 있게 배를 타러 나오니 섬 주민의 생활 만족도가 크게 향상됐다."

전남 여수 삼산면(거문도)에 거주하고 있는 김모씨의 말이다. 여수와 거문도를 오가는 여객선 '하멜호'가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있다. 취항 초기 제대로 된 운항이 가능할지 우려도 컸지만 현재는 지역 주민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주민의 발'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

25일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에 따르면 올해 7월부터 본격적이 운항에 나선 하멜호는 총톤수 590톤, 길이 42m에 알루미늄 합금으로 최대 42노트(시속 약 80㎞)의 속도로 운항하는 최신식 여객선이다. 승객을 최대 423명까지 태우고 여수서 거문도까지 2시간 이내에 도달할 수 있다.

해진공 관계자는 "그동안 여수-거문도 항로에는 1척의 노후선박이 운항을 했고 이마저도 결항이 잦아 주민들의 불편함이 컸다"면서 "여수와 거문도를 하루 2회 왕복하는 하멜호가 취항하면서 선박을 타기 위해 새벽 5시에 여수시에서 출발하는 셔틀을 타야했던 주민들의 생활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전했다.
하멜호의 취항에는 해진공의 금융지원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거문도 운항여객선 사업을 추진한 케이티마린이 해진공의 중소선사 특별지원 프로그램 지원으로 선박을 인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케이티마린이 하멜호 인수 자금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해진공이 건조 비용의 80%가량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진공은 대형선사 못지않은 경쟁력을 갖췄음에도 중소선사라는 이유로 금융 사각지대에 놓인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2022년부터 금융 지원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10개 선사에 2300억원(13척) 규모의 선박금융을 지원했다. 특히 올해부터는 내항선사 800여 곳까지 지원을 확대하고 사업 예산도 5000억원으로 기존보다 2배 늘렸다.

이에 더해 해진공은 지난 21일 한국해운조합과 연안해운산업 발전 지원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연안해운산업 동향 분석 및 정보공유 △연안해운선사 대상 정책 안내 및 의견 수렴 관련 업무협력 △연안해운업계를 위한 기존 선박금융 개선 및 투자제도 도입 관련 협력 △연안 선박 현대화를 위한 정부 정책지원 관련 자문 및 정보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

안병길 해진공 사장은 "그간 해진공에서 연안여객선 선박금융 지원, 연안여객선사 신용보증 및 연안선사 대출이자 지원 등 해운조합의 협조를 통해 연안선사 지원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었다"며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해진공과 해운조합이 연안해운산업 발전을 위한 실효성 있는 정책을 발굴하고 시행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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