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슈퍼태풍 야기 휩쓴 베트남 146명 사망·실종…수도 하노이엔 경보 발령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3.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910010006794

글자크기

닫기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4. 09. 10. 17:57

VIETNAM-TYPHOON-WEATHER <YONHAP NO-4524> (AFP)
태풍 야기가 강타한 후 폭우가 이어지고 있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10일 하노이시 롱비엔 다리에서 한 시민이 침수된 주택을 내려다보고 있다/AFP 연합뉴스
슈퍼태풍 야기가 휩쓴 베트남에서 폭우와 홍수가 이어지며 사상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10일 오후 기준 태풍 야기와 이후 이어진 폭우·홍수로 인한 사망자는 82명에 달하고 64명은 실종된 상태다.

10일 베트남 농업농촌개발부는 이날 오후 1시 기준 북부 지방에서 슈퍼태풍 야기와 이후 이어진 폭우·홍수로 82명이 사망하고 64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당국은 "태풍 야기 상륙 직전과 상륙 당시 인명 피해는 10명 미만이었지만 야기 이후 생긴 대기 순환이 폭우로 이어졌다. 이로 인한 홍수·산사태 등이 잇따라 사상자가 급격히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곳은 북부 까오방성 지역이다. 까오방에선 전날 잇따라 발생한 산사태가 인근 마을과 도로를 덮치며 총 19명이 사망하고 36명이 실종되고 12명이 다쳤다. 북부 라오까이성에서도 19명이 사망하고 11명이 실종됐다. 라오까이성의 유명 관광지인 사파에서도 산사태가 발생해 가옥 4채가 파손되는 등 인명피해가 잇따랐다. 북부 옌바이성에서도 폭우로 인해 산사태가 발생하며 22명이 사망하고 6명이 실종됐다. 북부 푸토성에서도 퐁쩌우 다리가 붕괴되며 트럭과 차량 등이 빠져 13명이 실종상태다.

타이응우옌·박장·까오방·옌바이·라오까이 등 북부 주요 지역에선 주택 수만 채가 0.5~1.5m 가량 침수됐다. 하이즈엉·박장·하이퐁 지역을 중심으로 약 15만ha(헥타르)의 논, 2만 7000ha의 농작물과 1만1000ha의 과수지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해안을 접하고 있는 꽝닌성에선 약 1600개의 가두리 양식장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윈난성에서 발원해 북부 주요 지역과 수도 하노이시를 흐르는 홍강의 수위가 높아지며 하노이에도 비상이 걸렸다. 10일 홍강의 수위가 급격히 상승하자 하노이시는 10개 지역에 주의 경보를 발령했다. 하노이시에서 홍강을 가로질러 동쪽으로 향하는 롱비엔 다리의 열차(기차) 운행과 차량 통행이 중단됐고 쯔엉 즈엉 다리에는 오토바이를 제외한 차량과 트럭 등의 운행이 제한됐다. 하노이의 탕롱대로도 양방향 구간 곳곳이 침수 피해를 입어 당국이 일부 구간의 운행을 유동적으로 조정하고 있다.

이날 오후 홍강에서는 화물선이 전복돼 당국이 구조팀을 급파, 선원 3명을 구조했다. 하노이시 인민위원회는 홍강 유역 침수된 지역과 침수 가능성이 높은 위험지역 주민들을 급히 대피시키는 한편 관련 부처에 안전하지 않거나,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는 교량의 경우 각 부처가 상황에 따라 통행을 일시적으로 중단케 하는 등 즉시 조처하도록 지시했다.

베트남 기상당국은 10일에도 소나기와 뇌우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응우옌 반 퐁 하노이 시당위원회 부서기장은 이날 오전 10시 홍강이 홍수 경보 1단계에 도달했다며 침수 피해 가능성이 높은 호안끼엠 지역에 한 단계 더 높은 (홍수 경보 2단계) 대응 조치를 시행할 것을 지시했다. 현지매체 VN익스프레스는 "홍강의 수위 상승으로 수십만 명의 시민들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날 홍강의 수위는 지난 16년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기상 당국은 이날 정오께 "향후 6시간 동안 북부 산간 15개 지역이 강수량 증가와 홍수로 인해 산사태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다.

geeeee
태풍 야기가 상륙하기 전(왼쪽)에 비해 수위가 급격히 높아진 베트남 하노이 홍강의 10일 모습(오른쪽)/하노이 정리나 특파원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