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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인 생산량 세계 1위’ 콜롬비아, 전년 대비 압수량 20%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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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식 부에노스아이레스 통신원

승인 : 2024. 09. 06. 13:40

콜롬비아 군, 올해 1~8월 코카인 567톤·마리화나 339톤 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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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군이 압수한 코카인을 언론에 공개하고 있다./콜롬비아 군
세계 최대 코카인 생산국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콜롬비아에서 올해 들어 코카인 압수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단속이 강화된 탓도 있지만 여전히 마약 생산이 활개 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현지시간) 인포바에 등 중남미 언론에 따르면 콜롬비아 군은 올해 1~8월 코카인 567톤, 마리화나 339톤을 압수했다고 최근 밝혔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코카인 압수량은 471톤보다 20%, 마리화나 압수량은 276톤보다 23% 증가했다.

콜롬비아 군은 마약 제조 시설 단속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1~8월 철거한 코카인 제조시설은 3486곳으로 지난해 동월의 3311곳보다 5% 늘었다.
반세기 내전에 시달린 콜롬비아에선 아직 무장을 풀지 않고 있는 반국가세력과 마약카르텔이 운영하는 마약생산시설이 밀림 곳곳에 숨겨져 있다.

4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콜롬비아 군은 안티오키아와 코르도바 등 2개 주(州)에서 코카인 제조시설 3곳을 적발해 철거했다.

시설을 운영해온 콜롬비아의 최대 마약카르텔 '걸프 클랜'은 이들 3곳에서 매월 코카 페이스트와 코카인베이스 163㎏을 생산해 범죄소득 1억 페소(약 23억7400만원)를 벌어들였다고 군이 밝혔다.

콜롬비아는 코카·코카인 생산량이 세계 1위인 국가다.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가 가장 최근인 지난해 11월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콜롬비아의 코카 재배 면적은 23만㏊(헥타르)로 전년 대비 13% 늘었다. UNODC가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1년 이래 최대 규모다.

UNODC 조사에서 2021년 콜롬비아의 코카 재배 면적은 전년보다 43% 늘어 20만4000㏊를 기록하는 등 최근 해마다 증가율 두 자릿수를 이어가고 있다.

콜롬비아 법무부에 따르면 2012~2022년 콜롬비아가 강제 철거한 코카 재배 면적은 84만㏊에 달한다. 하지만 이 기간 콜롬비아의 코카 재배 면적은 오히려 327% 늘었다.

코카인 생산량도 계속 늘고 있다. UNODC에 따르면 2021년 1400톤이었던 콜롬비아의 코카인 생산량은 2022년 1738톤으로 껑충 뛰었다.

콜롬비아 최초의 좌파 대통령인 구스타보 페트로 대통령은 마약 근절에 실패했다고 인정한 바 있다.

페트로 대통령은 "미국 등 선진국과 연대한 마약 근절 대책이 실패했다"며 "미국부터 코카인 등 마약의 생산을 근절하는 데 정책의 초점을 맞추기보다 선진국에서 마약의 수요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현지 언론은 콜롬비아를 선두로 페루, 볼리비아 등 남미 3개국에서 코카 재배와 코카인 생산이 줄지 않으면서 불똥이 이웃국가 에콰도르로도 튀고 있다며 마약산업이 국경을 넘어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콜롬비아와 페루 사이에 위치한 에콰도르는 최근 코카인 밀수 루트에서 핵심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에콰도르에서 적발된 코카인 규모는 195톤으로 콜롬비아에 이어 중남미 2위다.
손영식 부에노스아이레스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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