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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간 4번 충돌…합의 무색하게 남중국해서 날세우는 필리핀-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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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4. 09. 01. 13:14

TOPSHOT-PHILIPPINES-CHINA-MARITIME <YONHAP NO-2781> (AFP)
필리핀 해경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중국 해경 선박 5205호가 자국 선박을 들이받았다고 주장하며 공개한 사진/AFP 연합뉴스
필리핀과 중국이 남중국해(필리핀명 서필리핀해)에서 또 다시 충돌했다. 2주간 네 번, 지난 한 달 동안은 다섯 차례 충돌한 양국은 긴장 완화를 위한 합의가 무색하리만치 상대국을 거세게 비판하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필리핀과 중국은 남중국해에서 스프래틀리 군도 인근 사비나 암초(중국명 셴빈자오)에서 상대국 선박이 자국 선박을 공격했다고 각각 주장했다. 필리핀 측은 충돌 장면을 담은 영상을 공개하며 "중국 선박 5205호가 직접적·고의적으로 필리핀 선박을 들이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의 괴롭힘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지만 이 지역에서 철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중국 측은 책임은 되려 필리핀에 있다고 반박했다. 중국은 "필리핀 선박이 암초에 불법적으로 정박했고 의도적으로 중국 선박을 훼손했다"며 "전적으로 필리핀의 책임"이라 비판했다. 그러면서 "영토 주권과 해양권리를 단호히 수호할 것"이라며 "즉각 철수하거나 결과를 감수하라"고 경고했다.

양국은 지난 19일 이후 약 2주 간 네 차례 충돌해 공방을 주고 받았다. 지난 8월 한 달 동안에만 다섯차례 충돌했다. 지난달 26일에도 사비나 암초에서 이 곳에 정박 중인 자국 선박에 물자를 보급하려던 필리핀 해경에 중국 선박이 물대포를 쏘며 방해하는 등 충돌이 빚어졌다.
중국은 사비나 암초에 인공섬을 만들려 하고 있고 필리핀은 이런 중국을 감시하기 위해 선박을 파견하고 있다. 양국은 지난 7월 21일 사비나 암초에서 60~70㎞ 떨어진 세컨드 토머스 암초(중국명 런아이·필리핀명 아융인)에 좌초한 필리핀 선박 상주 병력에 물자를 보급하는 방안에 대해 잠정 합의한 바 있다. 세컨드 토마스 암초에 한정된 합의긴 했지만 남중국해를 둘러싼 양국의 갈등 수위를 완화할 수 있으리란 기대가 나왔다. 하지만 세컨드 토마스 암초는 물론 인근 해역에서도 갈등이 빈번해지고 있다.

사비나 암초에 이어 스프래틀리 군도의 티투섬에서도 우려스럽다. 티투섬은 필리핀 팔라완섬에서 285해리(528㎞) 떨어져 있는 곳으로 필리핀뿐만 아니라 중국·베트남·대만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곳이다. 대부분 어부인 주민 약 400명이 거주하고 있다.

필리핀은 지난해 12월 이곳에 레이더, 선박 추적 및 기타 모니터링 장비를 갖춘 해경 기지를 설립했다. 지난 7월엔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이 나서서 티투섬에 공항과 활주로 건설을 추진할 것이라 밝혔다. 이를 두고 중국은 "미국이나 일본 등 외부 국가의 군함과 전투기를 불러들일 가능성이 있다"며 반발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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