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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재명, 대표회담 전에 폭주 중단 선언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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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4. 08. 19. 18:07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국회에서 여야 대표회담을 갖기로 했다. 이 대표가 18일 "하루빨리 한 대표와 만나 민생을 논하고 싶다"고 회담을 제안하자, 한 대표는 19일 "회담을 환영한다. 조속한 시일 내에 (만날) 시간과 장소를 잡았으면 좋겠다"고 답했는데 매우 빠른 속도로 회담이 성사됐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양당 대표회담이 그저 새로 여야 대표로 뽑힌 당 대표들이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는 자리가 되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된다. 이 회담이 정말 현재 정쟁뿐인 국회를 민생 논의의 장으로 바꾸는 계기가 되려면 이재명 대표가 대표회담에 앞서 먼저 민주당이 지금까지 해오던 '다수의 폭정' 중단부터 선언하기 바란다.

그래야 국민들도 이 대표의 진정성을 믿을 수 있을 것이다. 이 대표가 최근 먹고사는 문제('먹사니즘')를 강조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로 보여준 모습은 민생과는 완전히 동떨어진 것이었다. 민주당은 사상 초유로 기록될 각종 입법 폭주에 검사들에 대한 특검, 청문회, 탄핵, 국정조사까지 마구 밀어붙였다. 그런 행적으로 인해 이재명 대표가 민생이 중요하다고 외쳐도 '말과 행동이 다르다'고 국민들이 느끼는 것이다.

이 대표는 19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이른 시간 내에 (한 대표와) 만나 민생 문제와 정국 현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하지만 현충원 참배 후에는 "정국 상황이 매우 엄중하다. 윤석열 정권의 폭주를 저지하는 게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했다. 이 말은 결국 특검과 청문회, 탄핵 등 지금까지 폭주해 왔던 일들을 중단하기는커녕 오히려 더 강하게 밀어붙이겠다는 뜻이 아니고 무엇인가.

무엇보다 조속히 정상화돼야 할 것은 바로 이런 비정상적인 국회의 모습일 것이다. 연임에 성공한 이재명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과 함께 한동훈 대표에게는 당 대표회담을 제안했다. 이런 영수회담 제안에 대해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19일 "우선 국회가 정상화돼야 한다"면서 "여야가 국회정상화부터 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올바른 지적이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가 지적한 것처럼 현재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와 "생각이 다르면 다 척살되는" 분위기로 강성위주의 '이재명 일극체제'가 되었다. 종전보다 더 탄핵과 특검 등을 막무가내로 추진할 가능성이 오히려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 여야의 대표들이 만나 회담을 하는 모습만 취하는 것은 "쇼"에 불과할 것이다. 이 대표가 정말 민생을 논의하길 원한다면, 대표회담 이전에 먼저 탄핵, 특검 등의 폭주를 중단할 것을 선언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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