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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활동하는 박건해 화가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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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4. 08. 08. 19:29

최근 부산에서 성료
주제는 호흡의 사이
중국에서도 전시회 개최 예정
중국에서 주로 활동하는 부산 출신의 박건해 여류화가가 최근 '스페이스 움(Space UM)'에서 '호흡의 사이'라는 주제로 마련한 개인전을 성황리에 마쳤다. 조만간 중국의 베이징 등에서도 동일 주제의 개인전을 가질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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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성대하게 막을 내린 박건해 여류화가의 부산 개인전./박건해 작가.
베이징의 한국 미술계 관계자들의 8일 전언에 따르면 박 화가는 부산대학교 미술학과를 졸업한 후 2000년부터 중국의 대표적 미술 분야 명문인 중양(中央)미술학원에서 유학을 했다. 졸업 이후에는 중국과 한국을 활동무대로 그동안 10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을 양국에서 열어왔다.

특히 이번은 지난 2006년 사상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가진 이후 두번째로 고향에서 연 전시회인 탓에 박 화가 입장에서는 의미가 컸다. 개인전을 앞두고 "고향에서 개인전을 가진다는 것이 너무 기뻤다. 감사한 마음으로 전시 준비에 임할 수 있었다"고 감회를 밝힌 것은 역시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이번 전시는 또 부산 문화계에서 10년 넘게 꾸준히 다양한 공연, 전시를 기획해온 '스페이스 움(대표 김은숙)'의 초대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었다. 전시 작품은 총 39점으로 최근작부터 지난 몇 년동안의 작품을 다양하게 선정, 화풍의 변화를 관객들에게 선보였다고 할 수 있다. 심지어 2미터에 이르는 대작들과 소품이 어우러져 현대 수묵화의 다양한 작품과 감성을 어필하기까지 했다.
박 화가의 설명에 따르면 전시 주제인 '호흡의 사이'는 들숨과 날숨의 사이에서 발생하는 무한한 시공과 마음의 자유자재를 의미한다고 한다. 한번의 호흡은 3초 정도 사이에 이뤄지나 그 안에는 하나의 생명이 있다. 또 과거,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신비를 담고 있다. 우리에게 삶을 제공하는 호흡의 무한한 가능성은 이처럼 언제나 경이롭다고 작가는 얘기한다.

박 화가의 작업은 사군자라는 형식을 통해 호흡이라는 메시지를 담아왔다고 할 수 있다. 사군자로 지칭되는 네가지 식물, 즉 매란국죽은 동방문화 정수를 상징하는 부호라고 할 수 있다. 사군자라는 부호를 통해 자연으로의 회귀, 마음의 본래 자리를 찾아가려는 작업은 시대의 혼돈 속에서 작가에게 생명과 치유의 공간을 마련해준다고 한다.

모두가 하나 될 수 있는 기적을 호흡이라는 키워드에서 찾고자 한다는 박 작가는 고향 부산의 관객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전시회를 통해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시간을 가졌다면 더 이상의 바램이 없다고도 덧붙였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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