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구직단념 청년 마음 열어주는 매개체 역할 청년 정책 연계 진행…심리상담·힐링 프로그램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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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은둔청년들을 위한 미술치료 프로그램에 참여한 청년들이 지난 6일 서울청년센터 서초에서 대두, 쌀 등을 활용해 그림을 그리고 있다. /정재훈 기자
"동업자에게 제 의견을 전달하면 사업이 틀어질까봐 속앓이를 많이 했어요. 병원에 가기는 두렵던 와중 서울청년센터를 알게 됐고, 방문 2~3주 만에 제 의견을 가감없이 전달하는 등 많이 변한 걸 느꼈어요."
지난 6일 오후 찾은 서울청년센터 서초. 고속터미널역 3번출구 쪽에 조성된 센터에는 태블릿과 노트북을 놓고 학교 과제를 하거나 자기 개발을 하는 청년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곳에서 만난 송지은씨(37)는 "센터 프로그램 참여 후 가족, 지인들과의 관계가 개선됐다. 이제는 제가 주변에 서울청년센터를 권유할 정도로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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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청년센터 서초에 방문한 청년들이 지난 6일 센터 곳곳에서 공부하고 있다./정재훈 기자
향긋한 커피향과 따뜻한 분위기에 이끌려 들어가보니 서울시의 청년정책 홍보 포스터가 누구나 눈에 띄게 쉽게 게시됐으며, 마음 속 치유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관련 정보들이 부착됐다. 한 청년은 안내데스크 앞에 있는 '찾아가는 법률 교육' 게시물을 보며 신청을 위해 QR코드를 찍고 있었다.
겉보기와는 다르게 내부는 꽤나 큰 규모였다. 라운지 안쪽에는 오픈형 좌석과 스터디룸, 다목적홀이 구성됐다. 이곳에서는 마음의 위안과 안정을 얻을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체험 가능하며, 시의 청년정책 프로그램들도 운영된다.
이날은 청년들의 마음 회복과 관계 개선을 위한 미술프로그램이 진행됐다. 5명씩 2개 조를 이룬 청년들은 대두, 쌀, 밀가루, 팥 등 잡곡을 이용해 하나의 커다란 검정색 도화지 위를 채웠다. 3분간의 그룹 토의 진행 후 20분간 침묵하는 가운데, 빈 도화지 위를 채워가면 된다.
한 도화지 위를 채워가는 것이기 때문에 사전에 '내가 공간을 얼마나 사용할 것인지' '함께 그릴 것인지, 같이 그릴 것인지' 등의 논의가 되지 않는다. 한 조의 그림 주제는 '우주' 였다. 5명의 청년들은 자신의 별과 은하수, 은하철도를 그렸다. 송씨는 "말 없이 서로의 생각대로 그려진다. 다름을 인정하고 나니 그 사람이 내 그림을 침범하는 게, 우리의 그림을 하나로 엮는 게 나쁜 의도가 아니였음을 알아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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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작가로의 성장 지원을 위한 포트폴리오 제작. /정재훈 기자
서울청년센터는 청년을 대면할 수 있는 공간과 삶에 대한 공감, 정책에 대한 이해가 갖춰진 전담인력이 함께 공존하는 매개체다. 지역의 다양한 청년을 청년센터라는 매개를 통해 등장시켜, 생활권에 연결이 되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또 청년이 정책의 수요자 또는 대상자로만 머물지 않고 시민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역량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서초센터에서는 △고립은둔청년 △구직단념청년 △일반청년 등 3가지 청년 유형을 나눠 활동을 진행한다. 고립은둔청년을 대상으로 미술치료를 진행해 집단과의 교류를 알아간다. 구직단념청년들을 대상으로는 번아웃, 스트레스 관리법, 대화거절법 등 리부트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일반청년을 대상으로는 포토작가 성장 지원 등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채워갈 수 있도록 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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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청년센터 서초 /정재훈 기자
김철희 시 미래청년기획단장은 "서울청년센터는 청년들이 성장할 수 있는 매개체"라며 "일반 청년들과 취약 청년들의 맞춤형 케어를 통해 스스로 자립하고 사회의 리더로서 견인할 수 있도록 장기적인 도움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정현 센터장은 "은둔고립·취약청년들이 웅크리지 않고 조금이라도 움직였으면 좋겠다"며 "정책 상담을 듣고 심리상담으로 연결돼 정서케어링을 받는 것과 같이 사업과 사업을 연계해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