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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정치인 피습은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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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4. 01. 02. 18:37

새해 벽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피습을 당해 온 나라가 충격에 빠졌다. 그는 새해 첫 일정으로 2일 오전 부산 강서구 대항동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찾아 보도진과 질의응답을 마친 뒤 차량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60~70대 추정 괴한에게 피습됐다. 치명적인 부상은 아니어서 천만다행이지만, 자칫 우리 정치사에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번질 뻔했다.

그의 피습이 우리나라의 정치 시계를 한없이 뒤로 돌려놓는 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없다. 흉기를 휘두른 괴한의 범행 동기가 무엇이고 경위가 어찌 됐든 야당 대표 피습은 그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중차대한 사안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며 "경찰 등 관계 당국이 신속한 수사로 진상을 파악하고 이 대표 치료를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빠른 회복을 기원하고 엄정한 사실 확인과 처벌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 대표 피습을 '테러'로 규정하고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당국이 해야 할 일은 자명하다. 경찰이 부산경찰청에 수사본부를 설치해 신속하고 철저하게 사건의 경위와 범행 동기, 배후 유무 등을 수사하겠다고 했으니 지켜볼 일이다. 수사 과정은 투명해야 하고, 진실 규명을 향해 늘 바로 서 있어야 한다. 여기에 더해 3개월여 남은 총선을 앞두고 사회적 긴장 강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니 유세 현장에 나서는 여야 정치인은 물론이고 사회 지도층 인사들에 대한 신변 보호를 강화해야 하는 것도 당국의 몫이다.

세계 경제 대국으로 급성장한 우리나라에서 아직도 이런 후진적인 정치적 변고가 일어나고 있는 것은 어처구니없다. 이런 사건이 있다고 해서 우리 민주주의 근간이 훼손될 것은 절대 아니다. 그렇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피습을 떠올리게 하는 이런 사건이 되풀이되는 것은 우리 민주주의에 심각한 위협이 아닐 수 없다. 생각이 다르다고 폭력을 가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폭력은 그 어떤 명분으로도 용납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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