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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태영건설 워크아웃… 금융위기 전이 차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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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3. 12. 28. 18:23

태영건설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을 갚지 못해 28일 결국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했다. 시공능력 평가 순위 16위 대형 건설사인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함에 따라 PF 부실 문제가 건설업계 전반으로 퍼지면서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일부 신용평가사는 대기업 계열 건설사인 신세계건설, 코오롱글로벌 등에 대해서도 PF 우발채무로 인한 유동성 위기를 가능성을 거론했다. 건설사의 위기는 협력업체뿐만 아니라 금융업계까지 후폭풍을 몰고 올 수 있다는 점에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부동산 PF 규모는 2020년 말 92조5000억원에서 2021년 말 112조9000억원, 올해 9월 말 134조3000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PF 연체율은 2020년 말 0.55%에서 올해 9월 말 2.42%로 4배 넘게 상승했다. 연체율 상승은 자금을 조달하는 금융권의 여신 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신경을 써야 한다.

현 단계에서 가장 시급한 것은 일부 건설사의 위기가 금융권 전반의 시스템 위기로 번지는 것을 막는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태영건설이 신청한 워크아웃은 수용하는 게 불가피해 보인다. 워크아웃에 들어가면 채권단의 관리를 받는 조건으로 만기연장이나 부채탕감, 신규 자금지원 등을 받을 수 있다. 태영건설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은 내년 1월 11일 채권자협의회를 소집해 워크아웃 개시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대신 대주주의 뼈를 깎는 자구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 일가의 사재출연은 물론 SBS 지분의 담보제출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회생 가능성이 낮은 일부 건설사는 시장에서 퇴출되도록 유도하는 강경책도 필요하다. 사업진행 속도가 더디거나 만기연장만 계속되는 부실 PF사업장도 과감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시장에서 살아남은 건설사들이 재생의 기회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도 마찬가지다. 과거 호황기 시절 무분별하게 부동산 PF 대출을 늘렸던 증권사 새마을금고 등은 그만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 이번 기회에 분명한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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